[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2차전지주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에 따른 전기차산업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며 업황이 안정됨에 따라 국내 2차전지주도 내년 하반기부터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종목에 따라 반등의 폭이 다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증권가에서는 대형주로는 LG에너지솔루션, 중소형주(스몰캡)로는 대주전자재료에 주목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증시 대표 2차전지 종목을 담은 ‘KRX 2차전지TOP10’ 지수는 미국 대선이 있던 지난달 5일 이후 이날까지 14.63% 하락했다.
전기차 보조금이 담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손보겠다고 엄포를 놓은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트럼프 당선인의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2차전지주가 반등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다수 나오고 있다.
우선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IRA에 대해선 폐지보다는 수정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공화당 하원의원 가운데 15명의 IRA 폐지 반대론자들이 재선에 성공했으며 IRA의 경기 활성화와 고용 창출 등 효과가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더 크게 발휘되고 있다는 것이다.
개별 주에서 반발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5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IRA가 폐지되면 주정부가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같은달 27일에는 캘리포니아, 뉴욕, 매사추세츠, 버몬트, 워싱턴, 오리건 등 6개 주가 내년부터 출시될 2026년식 신차 가운데 35%의 비중을 무공해차에 할당하기로 검토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주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IRA 폐지는 물론 보조금 축소마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자율주행에 대해 규제 완화 분위기가 흐르고 있는 점도 전기차업종 기대감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는 내연차에 비해 자율주행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RA는 폐지보단 수정을 통한 보조금 축소 가능성이 높다”며 “이로써 전기차 평균가격이 약 8~10% 인상될 수 있으나 2026년에 중저가 전기차들이 출시되면서 보조금 축소 영향을 상쇄해 나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유럽에서도 한국 2차전지주에 기대감을 키울 수 있는 요인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유럽은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에 따라 2025년 유럽전역에서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유럽연합 신임 집행위원회가 출범을 앞두고 유럽지역의 중국 배터리 의존도가 과도하다고 공동발표하기도 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독일 대표는 배터리 핵심 원재료 수입처를 다변화해야한다고 명시적으로 선언했다.
유럽지역에서 중국 전기차 수입에 대한 규제는 이미 있었지만 중국산 배터리마저 견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분석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2차전지주에 긍정적 변화다”며 “중국산 배터리에 대해 규제논의가 시작되면 국내 배터리의 유럽시장 점유율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 최대 배터리 기업인 노스볼트(Northvolt)가 유동성 위기로 최근 파산한 점도 한국 기업들에 반사수혜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이 올해 7월 납품 지연 등의 문제로 노스볼트와 공급 계약 재검토에 착수했고 볼보 역시 품질 문제로 새 협력사를 물색중이라고 밝혔다”며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반사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2025년 2차전지업종 의견을 상반기 ‘중립’에서 하반기 ‘비중확대’로 제시하면서 “시장 우려가 일부 과도하다고 판단되며 역발상 투자기회가 있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2차전지업종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선 최선호주로 LG에너지솔루션을 꼽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차전지주 가운데 가장 변동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전기차 주요 시장에서 모두 활약함은 물론이고 특히 트럼프 2기 정부에서 가장 주목받을 테슬라를 고객사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상대적으로 차별화한 영업환경을 구축해 놓았다”며 “제너럴모터스 신차 출시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배터리 판매가 증가할 것이며 유럽에선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강화로 폴란드 공장의 점진적인 가동률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고객인 테슬라가 2025년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 전망치를 20~30%로 제시했다”며 “2025년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3조3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3% 급증할 것이다”고 말했다.
2차전지업종 스몰캡 중에는 대주전자재료가 증권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차별화한 펀더멘털(기초 역량)을 바탕으로 규모는 작지만 탄탄한 존재감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주전자재료는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서 주도적 위치에 있는 기업으로 전기차시장이 점차 중저가형 모델로 확대되면서 외형 성장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대주전자재료에 대한 분석을 개시하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1만 원을 제시했다. 2일 종가 8만5600원 대비 28% 이상의 상승 여력을 지닌 것이다.
최 연구원은 “대주전자재료는 차별적 성장세가 기대되는 2차전지 소재 기업이다”며 “실리콘 음극재의 높은 성장성과 양산 경험에 기반한 시장 지위를 감안하면 다른 소재 기업 대비 주가 프리미엄이 정당하다”고 말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실리콘 음극재 소재는 다른 소재와 달리 경쟁사 수가 제한적이며 시장이 개화되는 시기인 만큼 내년에도 신규 차종 적용 확대가 가속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다만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에 따른 전기차산업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며 업황이 안정됨에 따라 국내 2차전지주도 내년 하반기부터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 2차전지 업황 반등 전망을 내놓은 증권가에서 새로이 대주전자재료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포스트>
다만 종목에 따라 반등의 폭이 다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증권가에서는 대형주로는 LG에너지솔루션, 중소형주(스몰캡)로는 대주전자재료에 주목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증시 대표 2차전지 종목을 담은 ‘KRX 2차전지TOP10’ 지수는 미국 대선이 있던 지난달 5일 이후 이날까지 14.63% 하락했다.
전기차 보조금이 담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손보겠다고 엄포를 놓은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트럼프 당선인의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2차전지주가 반등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다수 나오고 있다.
우선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IRA에 대해선 폐지보다는 수정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공화당 하원의원 가운데 15명의 IRA 폐지 반대론자들이 재선에 성공했으며 IRA의 경기 활성화와 고용 창출 등 효과가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더 크게 발휘되고 있다는 것이다.
개별 주에서 반발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5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IRA가 폐지되면 주정부가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같은달 27일에는 캘리포니아, 뉴욕, 매사추세츠, 버몬트, 워싱턴, 오리건 등 6개 주가 내년부터 출시될 2026년식 신차 가운데 35%의 비중을 무공해차에 할당하기로 검토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주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IRA 폐지는 물론 보조금 축소마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자율주행에 대해 규제 완화 분위기가 흐르고 있는 점도 전기차업종 기대감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는 내연차에 비해 자율주행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RA는 폐지보단 수정을 통한 보조금 축소 가능성이 높다”며 “이로써 전기차 평균가격이 약 8~10% 인상될 수 있으나 2026년에 중저가 전기차들이 출시되면서 보조금 축소 영향을 상쇄해 나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유럽에서도 한국 2차전지주에 기대감을 키울 수 있는 요인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유럽은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에 따라 2025년 유럽전역에서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유럽연합 신임 집행위원회가 출범을 앞두고 유럽지역의 중국 배터리 의존도가 과도하다고 공동발표하기도 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독일 대표는 배터리 핵심 원재료 수입처를 다변화해야한다고 명시적으로 선언했다.
유럽지역에서 중국 전기차 수입에 대한 규제는 이미 있었지만 중국산 배터리마저 견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분석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2차전지주에 긍정적 변화다”며 “중국산 배터리에 대해 규제논의가 시작되면 국내 배터리의 유럽시장 점유율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 최대 배터리 기업인 노스볼트(Northvolt)가 유동성 위기로 최근 파산한 점도 한국 기업들에 반사수혜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이 올해 7월 납품 지연 등의 문제로 노스볼트와 공급 계약 재검토에 착수했고 볼보 역시 품질 문제로 새 협력사를 물색중이라고 밝혔다”며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반사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2025년 2차전지업종 의견을 상반기 ‘중립’에서 하반기 ‘비중확대’로 제시하면서 “시장 우려가 일부 과도하다고 판단되며 역발상 투자기회가 있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2차전지업종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 LG에너지솔루션은 증권가의 최선호주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선 최선호주로 LG에너지솔루션을 꼽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차전지주 가운데 가장 변동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전기차 주요 시장에서 모두 활약함은 물론이고 특히 트럼프 2기 정부에서 가장 주목받을 테슬라를 고객사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상대적으로 차별화한 영업환경을 구축해 놓았다”며 “제너럴모터스 신차 출시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배터리 판매가 증가할 것이며 유럽에선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강화로 폴란드 공장의 점진적인 가동률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고객인 테슬라가 2025년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 전망치를 20~30%로 제시했다”며 “2025년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3조3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3% 급증할 것이다”고 말했다.
2차전지업종 스몰캡 중에는 대주전자재료가 증권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차별화한 펀더멘털(기초 역량)을 바탕으로 규모는 작지만 탄탄한 존재감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주전자재료는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서 주도적 위치에 있는 기업으로 전기차시장이 점차 중저가형 모델로 확대되면서 외형 성장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대주전자재료에 대한 분석을 개시하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1만 원을 제시했다. 2일 종가 8만5600원 대비 28% 이상의 상승 여력을 지닌 것이다.
최 연구원은 “대주전자재료는 차별적 성장세가 기대되는 2차전지 소재 기업이다”며 “실리콘 음극재의 높은 성장성과 양산 경험에 기반한 시장 지위를 감안하면 다른 소재 기업 대비 주가 프리미엄이 정당하다”고 말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실리콘 음극재 소재는 다른 소재와 달리 경쟁사 수가 제한적이며 시장이 개화되는 시기인 만큼 내년에도 신규 차종 적용 확대가 가속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