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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 효과로 ‘피의게임 시즌3’ 히트, 웨이브 ‘티빙 합병’ 분위기도 바꾸나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4-11-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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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 효과로 ‘피의게임 시즌3’ 히트, 웨이브 ‘티빙 합병’ 분위기도 바꾸나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오리지널 예능 ‘피의게임 시즌3’로 유료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피의게임 시즌3 포스터.
[비즈니스포스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오리지널 예능 ‘피의게임’으로 분위기를 반전하고 있다.

티빙과 합병을 추진 중인 웨이브로서는 지상파 방송 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콘텐츠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협상테이블에서 쓸 수 있는 무기를 하나 더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콘텐츠업계에서는 한동안 오리지널 작품을 내놓지 못한 웨이브가 ‘피의게임 시즌3’로 유료가입자를 끌어모으면서 시장의 시선을 바꿔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의게임은 시즌1 때부터 인기를 모았던 콘텐츠다. 시즌1은 MBC에서도 방영됐지만 시즌2부터는 웨이브에서 독점으로 공개하고 있다.

15일부터 공개를 시작한 시즌3는 초반부터 소위 ‘대박’이 났다. 역대 웨이브 프로그램 가운데 드라마와 예능을 합쳐 유료 가입 기여도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전 시즌과 비교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피의게임 시즌3가 역대 유료 가입 기여 1위에 오른 데는 방송인 장동민씨가 합류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장동민씨는 tvN 예능 ‘더지니어스’ 시리즈와 ‘소사이어티게임’ 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특화된 인물로 평가받는다. 장동민씨가 서바이벌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은 소사이어티게임 시즌2 이후 7년 만이다.

더지니어스 시리즈에서 장동민씨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홍진호씨도 출연한다. 이 밖에도 유튜버 빠니보틀, 공무원 충주맨 등 화제 인물들도 피의게임에 참여한다.

웨이브로서는 피의게임은 오랜만에 공개하는 오리지널 작품임과 동시에 흥행이 간절한 콘텐츠다.

웨이브는 한때 티빙과 함께 토종 OTT ‘투톱’으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월간활성사용자 수(MAU)에서 티빙과 쿠팡플레이에 크게 밀리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10월 국내 OTT 월간활성사용자 수에서 웨이브는 260만 명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넷플릭스가 1180만 명으로 1위에 올랐고 쿠팡플레이가 761만 명, 티빙이 705만 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웨이브와 월간활성자 수 차이가 상당하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던 때만 하더라도 두 회사가 합병해 넷플릭스에 대항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한때 600만 명 수준이던 웨이브 월간활성사용자 수가 급감하면서 이제 티빙과 웨이브의 월간활성사용자 수를 합쳐도 넷플릭스보다 적은 수준이 됐다.
 
장동민 효과로 ‘피의게임 시즌3’ 히트, 웨이브 ‘티빙 합병’ 분위기도 바꾸나
▲ 피의게임 시즌3가 역대 유료 가입 기여 1위에 오른 데는 방송인 장동민씨가 합류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장동민씨가 서바이벌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은 ‘소사이어티게임 시즌2’ 이후 7년 만이다.

웨이브 월간활성사용자 수가 크게 줄어든 데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놓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OTT 구독자들을 묶어두기 위해서는 ‘킬러콘텐츠’를 꾸준히 내놓는 것이 중요한데 웨이브는 제작비 증가 등의 이유로 사실상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중단했다.

OTT 사업자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한동안 제작하지 않다보니 시장에서는 웨이브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나기도 했다.

웨이브가 티빙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시선을 받는다는 것은 불리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웨이브가 주춤하는 사이 티빙은 프로야구 중계를 통해 넷플릭스를 위협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합병 주도권에 있어서도 티빙 쪽으로 무게추가 많이 기울었다는 평가가 많다.

웨이브로서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가진 경쟁력을 시장에 내보일 필요가 있다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웨이브에 힘을 더해주는 콘텐츠가 바로 피의게임인 셈이다. 피의게임은 웨이브가 다른 OTT들과 경쟁해도 밀리지 않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물론 웨이브가 피의게임 시즌3 하나로 인해 협상테이블 분위기를 뒤집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이미 티빙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마당에 콘텐츠 하나로 판을 흔들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하지만 OTT가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무시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OTT들이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작을 내놓고 위해 안간힘을 쓰는 만큼 큰 성공을 거둔 콘텐츠 하나의 무게를 간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14부작인 피의게임 시즌3는 5화까지 공개됐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가진 특성상 후반으로 갈수록 시청자들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웨이브도 내부 사정이 있겠지만 그동안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놓지 않으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낸 것도 사실이다”며 “각 OTT를 대표하는 작품이 있는 것처럼 피의게임은 웨이브하면 떠오르면 콘텐츠 가운데 하나인 만큼 그동안 식어있던 시청자들의 관심을 돌리기에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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