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악하고 있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eSSD) 시장에 중국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빠른 데이터 처리와 안정적 저장이 필수인 인공지능(AI) 시대에 eSSD는 분기별 성장률 52%를 넘어서는 시장인 만큼, 한국과 중국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악하고 있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SK하이닉스가 개발한 238단 4D 낸드플래시. < SK하이닉스 > |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5대 기업이 eSSD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 기준 상위 5대 eSSD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자회사 솔리다임 포함), 마이크론, 키옥시아, 웨스턴디지털이다.
5대 기업은 2024년 2분기 총 57억3800만 달러(약 7조9천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분기별 성장률 52.7%에 이르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eSSD 시장에서 43.2%를 점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1.8%로 2위를 달리고 있다.
eSSD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의 eSSD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성장률 330%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eSSD 공급망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컨트롤러 칩’, ‘완제품’이라는 세 가지로 구분된다. 낸드플래시는 SLC(싱글레벨 셀), MLC(멀티레벨 셀), TLC(트리플레벨 셀), QLC(쿼드레벨 셀) 등으로 제공되는 저장 장치 역할을 한다.
컨트롤러 칩은 데이터 읽기와 쓰기 작업을 관리하며 PCIe 기술이 주류 인터페이스로 자리잡았다. 과거 주류로 사용됐던 SATA, SAS도 일부 사용되고 있다. 완제품 단계에서는 eSSD의 설계, 생산, 판매가 이뤄진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 시장을 바탕으로 eSSD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eSSD 기업으로는 ‘양쯔메모리’, ‘다푸스토’, ‘데라’, ‘유니언메모리’ 등이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낸드플래시 메모리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QLC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QLC 기술은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저장 등에 활용된다.
컨트롤러 칩 기술에서는 마찬가지로 최신 기술인 PCIe 5.0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CIe 5.0은 이전 세대와 비교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2배로 늘려,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전반적 성능 향상이 이뤄졌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기업이 eSSD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고품질 낸드플래시와 컨트롤러 칩을 확보하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며 “혁신적 기술로 이러한 구성 요소를 통합하고 최적화해 성능과 안정성을 보장하고 차별화되는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