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9월 단단한 고용지표에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낮아지면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7일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경제 브리프 보고서를 통해 “9월 미국 고용지표가 견조하게 나와 고용시장 냉각 및 경기침체 우려가 단기적으로 낮아졌다”고 바라봤다. 
 
iM증권 "미국 고용둔화와 경기침체는 잊자, 중국 부양책 효과 지속에 주목"

▲ 미국 고용시장 냉각과 경기침체 우려가 낮아지며 중국 경기 부양책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상하이증권거래소 본사 앞. <연합뉴스>


미국 비농업 일자리수는 9월 25만4천 건 늘었고 실업률은 4.1%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시장 예상치 4.2%를 밑돌았고 비농업 일자리수도 시장 예상치 14만8천 명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미국 고용시장이 완전히 식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해석됐다. 

박 연구원은 “미국 9월 고용자수가 급증한 것은 고용시장이 우려보다 건강하다는 신호다”며 “일자리수 및 실업률뿐 아니라 다른 고용지표도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양호한 고용시장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기준금리를 올해 2차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미 연준이 물가 안정세를 바탕으로 기준금리를 충분히 낮출 필요성이 크다”며 “12월 예상했던 추가 빅컷(50bp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말했다. 

미국 고용과 경기침체 우려가 낮아지면서 중국으로 시선을 옮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9월24일 이후 홍콩 항셍지수는 4일까지 19.66% 급등했고 중국 본토 상하이 종합지수도 9월24일부터 국경절 전날이 9월30일까지 16.53% 급등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국경절 이후 개장하는 중국 증시 추이가 관건이다”며 “당장 9월에 지표를 통한 부양 효과를 확인하기는 어려운 만큼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 의지에 관심이 쏠릴 것이다”고 내다봤다. 

중국 부동산업종 주가가 추가로 상승한다면 경기회복 신호가 될 것이라 봤다. 

박 연구원은 “홍콩 항셍 부동산지수가 큰 폭 반등했다”며 “이는 일차적으로 부양책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지만 추가로 주가가 오른다면 경기회복에 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 기술주와 전기차업종 주가 흐름도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정부 규제 등에 장기적으로 주가 내린 텐센트와 알리바바 주가도 급등세를 보였지만 이는 부양책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기업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의 최대 라이벌로 꼽을 수 있는 중국 BYD 주가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전기차 육성 정책에 힘입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확전 위험이 커지고 있는 중동 지정학적 위험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미국 대선을 한 달 앞으로 남겨 놓은 상황에서 이란·이스라엘 전면전 위험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번 주 이스라엘이 이란에 어떤 대응 수위로 보복에 나설지가 유가 추가 급등 또는 안정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