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GM 노사가 30일 오전 인천 부평구 본사에서 23차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30일 자동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전 23차 교섭 끝에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최종 제시안을 수용해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23차 교섭에는 노조 측에서 안규백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장 외 19명, 사측에서는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CEO 사장 외 16명이 참석했다.
사측은 교섭에서 △기본급 인상 10만1천 원 △성과급 1550만 원(타결 일시금 350만 원, 작년 경영성과금 700만 원, 제조 및 운영 경쟁력 향상 격려금 250만 원, 경영정상화 시행에 따른 수익성 회복 격려금 250만 원)과 특별 1호봉 △차량 구입시 5% 추가 할인 △정비 할인율 25% 등을 최종 협상안으로 제시했다.
당초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 원 인상 △기업회생을 위해 양보한 임금·후생복지·단체협약에 대한 복원 △공장 역량 강화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날 사측 제시안을 수용했다.
2차 잠점합의안 찬반 투표는 오는 9월3~4일 이틀간 진행되며, 4일 결과를 공표한다. 투표 결과, 조합원 찬성표가 과반을 넘으면 최종 협상이 타결된다.
앞서 한국GM 노사는 지난 5월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3개월 간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7월1일 ‘잔업과 특근’ 거부를 시작으로 부분 파업을 벌여왔다.
부분 파업으로 회사는 지난 7월 내수 2199대, 수출 2만365대 등 모두 2만2564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6.9%, 44.3% 줄어든 것이다.
노조 측은 그동안 직원들이 경영난을 감내했고,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기며 최대 성과를 낸 것에 대한 임금 인상 보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한국GM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350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대비 4.88배 증가한 것으로 2013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이다.
▲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한국GM 인천 부평공장 전경. <연합뉴스>
노조는 이날 2차 잠정합의안 수용에 따라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발표일까지 부분 파업을 중단키로 했다.
이날 교섭에서 사측 관계자는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며 “제시안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모든 방안을 동원해 재원을 끌어모은 것으로 진정성을 담았다는 것을 양해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규백 지부장은 “개인적으로도 전혀 만족할 수 없는 안이지만 이제 남은 시간과 우리 앞에 놓여있는 여러 과제를 봤을 때 부족한 부분은 미완의 숙제로 남기고, 이제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라 판단했다”며 “부족한 사측 최종제시안을 받아들여 잠정 합의를 선언하긴 하지만 오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노사 상호신뢰가 만들어지지 않았고, 이 잠정 합의는 후에 또 불안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