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나은 흐름을 보이며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제조사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씨티그룹의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활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도 실적 증가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됐다.
▲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이 인공지능 분야의 수요 증가에 따른 업황 개선에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 HBM 홍보용 사진. |
14일 증권전문지 시킹알파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내고 “글로벌 메모리 제조사들이 최근 수 년간 이어진 투자 위축에 따라 공급 증가율 하락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SK하이닉스와 웨스턴디지털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메모리반도체 공급 증가율이 낮아지며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씨티그룹은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 학습에 하드디스크가 ‘병목현상’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드디스크 저장장치는 낸드플래시 기반 SSD와 비교해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려 인공지능 학습에 쓰이기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직 하드디스크 서버에 의존하던 기업들이 SSD로 전환하는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씨티그룹은 D램 업황도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수혜가 예상된다며 특히 HBM 수요가 내년 96%에 이르는 가파른 증가율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글로벌 HBM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엔비디아 등 고객사의 HBM 수요 증가에 가장 큰 수혜를 볼 기업으로 꼽힌다.
시킹알파는 “D램 수요 증가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실적 및 주가에 모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나은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