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관계자가 2021년 경 상하이 푸시 지구에서 주행보조 시스템인 ADS를 사용해 시험 주행을 하고 있다.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뗀 상태로 주행하는 모습이 보인다. <화웨이> |
[비즈니스포스트] 화웨이가 최신 버전의 주행보조 시스템을 출시하면서 테슬라 제품의 안전성을 직접 겨냥한 발언을 꺼냈다.
7일(현지시각) 중국 IT 전문매체 테크노드는 “테슬라는 FSD에서 큰 진전을 보였지만 최근 사고 직전까지 갔던 일들을 고려하면 기술 하한선을 높일 필요가 있다”라는 유청동 화웨이 지능형 자동차 사업부(IAS) 이사회 의장 발언을 보도했다.
테슬라는 기본 주행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외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완전자율주행(FSD)이라는 이름의 기능을 제공한다. 6월에 중국 일부 지역에서도 FSD를 시험할 수 있도록 승인을 받았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는 자율주행차 기술 단계를 6개 레벨(0~5)로 분류하는데 FSD는 이 가운데 중간 수준인 2레벨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 관계자가 자사의 기술력이 FSD보다 더욱 우위에 서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꺼낸 것이다.
유청동 의장은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미국과 캐나다의 여러 도시에서 테슬라 FSD 테스트를 해 봤는데 화웨이가 복잡한 도로 상황을 처리하는 데 더 나은 전략을 가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와 합작해 새로 내놓은 차량 스텔라토 S9에 자사 주행보조 시스템인 ADS 3.0 버전을 탑재했다고 발표했다.
ADS 3.0은 이전 버전과 비교해 판단 속도가 향상되고 사람이 모는 차량과 유사한 수준의 주행 완성도를 보일 것으로 소개됐다. 익명의 독일 공급사와 협업으로 자동 제동 기능에도 성과를 냈다는 설명도 전해졌다.
화웨이는 차량을 직접 제조하지는 않는다. 자율주행같은 소프트웨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다른 완성차 업체들에 제공하는 사업을 한다.
화웨이는 테슬라가 내세운 ‘엔드투엔드(end-to-end)’, 즉 자율주행을 하나의 신경망만 가지고도 구동하려는 기술로 자사 또한 전환하고 있다며 테슬라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