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고객사의 주력 사업 지역에서 나타난 전기차 수요둔화로 실적 예상치가 낮아진 것이 반영됐다.
 
하이투자 “삼성SDI 하반기 실적 하향조정, 북미 합작공장 내년부터 가동”

▲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전기차 수요둔화의 영향으로 삼성SDI의 하반기 실적 예상치를 낮췄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미국 인디애나 코그모에 건립하고 있는 전기차배터리 공장. <스타플러스에너지>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삼성SDI 목표주가를 기존 60만 원에서 48만 원으로 낮춰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삼성SDI 주가는 30일 33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 연구원은 “최근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의 보조금 지원 중단 영향으로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세가 뚜렷하고, 북미 주력 고객사인 리비안 판매도 부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실적 눈높이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럽과 신흥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과 점유율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3분기 매출 4조4980억 원, 영업이익 109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78% 각각 줄어드는 것이다.

중국 업체와 경쟁 강도가 덜한 북미 시장은 내년부터 수혜가 예상됐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으로 중국업체의 진입을 강하게 제재하고 있는 북미 시장은 국내 배터리셀, 소재 업체들에 상당히 우호적”이라며 “삼성SDI가 세액공제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스텔란티스와 합작 공장은 2025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이 시작되면 가치평가가 크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 연구원은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는 삼성SDI의 주가는 향후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점진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