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산로보틱스가 북미 협동로봇 시장 수요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상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올해 두산로보틱스의 북미 매출은 전사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2023년보다 20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투자 “두산로보틱스 북미 매출 올해 2배 성장 전망, 협동로봇 수요 많아”

▲ 이상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의 2024년도 북미사업 매출이 전년도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26일 전망했다. 


그는 “북미는 협동로봇 수요가 많은 지역이면서 제품 평균판매가격(ASP)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두산로보틱스는 북미에서 판매채널을 이미 다수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두산로보틱스는 북미사업 성장에 힘입어 2분기 외형 성장을 지속했다.

두산로보틱스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44억 원, 영업손실 79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0.1% 늘었고 영업손실은 14.3%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고금리와 유럽경기 회복 지연에 따라 협동 로봇 수요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경쟁사와 다르게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북미 팔레타이징 솔루션, 식음료(F&B)용 제품 ‘E시리즈’의 매출 호조에 따른 것이며 3분기부터는 계절성 효과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했다.

2분기 북미 매출은 66억 원으로 전사 매출의 44%를 차지했다. 북미 매출 성장은 물류 작업에 투입되는 팔레타이징 솔루션이 이끌었다. 

팔레타이징 솔루션 사업은 로봇팔 기기와 운영 소프트웨어를 일괄(턴키)판매해 로봇팔 기기만 판매하는 경우보다 수익성이 높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5일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두산밥캣 합병 이후 발생할 시너지를 구체적 수치를 들어 공개했다.

두산그룹이 최근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안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을 완전자회사로 만든 뒤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두산밥캣 대주주인 두산에너빌리티와 인적분할 합병을, 두산밥캣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기존 2026년 목표매출의 50%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합병효과는 차후 지켜봐야 하겠지만, 두 회사 합병 효과를 명확한 숫자로 처음 제시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25일 종가 기준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두산로보틱스로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행사할 수 있는 매수청구 가격을 밑돌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는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에 대한 과도한 디스카운트가 부여된 영향”이라고 봤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