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수주 성공이 앞으로 유럽 지역에서 진행될 신규 원전 입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20일 “체코 원전 수주 성공은 그 자체로도 한국형 원전 수출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수출 이력이 추가되면 슬로바키아, 폴란드, 스웨덴, 튀르키예 등 신규 원전 건설을 고려하는 국가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B증권 "체코 원전 수주는 유럽 원전 진출 발판, 한전기술·한전KPS 수혜"

▲ 한국전력기술과 한전KPS가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수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됐다.


체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체코전력공사(CEZ)는 6월 중순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입찰 후보인 한국수력원자력(한국)과 EDF(프랑스)의 제안을 평가한 뒤 선호 업체를 선정해 체코 정부에 전달했다.

체코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7월 중순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목표는 2025년 3월 최종 계약을 체결한 뒤 2029년 건설을 시작해 2036년부터 원전의 상업 가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체코의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는 두코바니에 원전 2기(각 1~1.2GW 규모)를 건설한 뒤 테멜린에 추가로 원전 2기를 건설하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2016년 6개국으로 시작된 경쟁은 2024년 들어 프랑스와 한국의 맞대결 구도로 바뀌었다. 현지 언론(Ekonomicky Denik) 보도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바탕으로 한수원에 대한 선호도가 약간 높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연구원은 신규 체코 원전 수주가 성공했을 때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되는 회사로 한국전력기술(한전기술)과 한전KPS를 제시했다. 특히 한전기술이 얻을 이익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한전기술은) 원전 및 원자로의 설계를 담당하는 만큼 이른 시일 안으로 매출 인식이 시작될 것”이라며 “기존에 진행하던 국내 원전 및 석탄화력발전소의 건설이 끝나가면서 축소됐던 수주잔고도 확대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한전기술은 과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4기 5.6GW(기가와트) 건설 프로젝트 수주 때 원전 및 원자로 설계 부문에서 1조1천억 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바 있다”며 “한전KPS는 원전 완공 후 원전 설비 정비를 담당하는데 현재 UAE 원전 시운전 및 설비정비 공사와 용역 부문에서 모두 합쳐 5985억 원을 수주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의 규모가 지금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원전 규모는 전력 수요 증가 및 탄소배출 감축 필요성 확대 등으로 현재 396GW 수준에서 2050년 916GW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90GW(92기) 규모의 원전이 계획되고 있고 364GW(343기)가 제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