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과 낸드플래시에 HBM 호황 '낙수효과' 퍼진다, 투자 축소로 업황 개선

▲ 글로벌 주요 메모리반도체 제조사가 HBM에 투자 역량을 집중하며 D램과 낸드플래시 업황 개선 효과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론의 메모리반도체 주요 제품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분야에 주로 쓰이는 고대역 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일반 메모리반도체 업황에도 긍정적 효과가 퍼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공급사가 HBM에 시설 투자를 집중하면서 일반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1일 투자전문지 시킹알파에 따르면 증권사 UBS는 보고서를 내고 “메모리반도체 공급망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가 파악된다”고 전했다.

UBS는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이 HBM에 생산 투자 여력을 집중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업황에 ‘낙수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일반적으로 수요와 공급 물량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제조사가 생산 투자를 늘리면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투자가 줄어들면 자연히 단가가 상승한다.

이들 제조사가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의 HBM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며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 투자는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결국 메모리반도체 공급사들은 고부가 HBM 메모리 수요 증가에 더해 일반 메모리반도체 업황 개선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며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이중으로 수혜를 보는 셈이다.

UBS는 2026년 이전까지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D램 공급 증가 여력이 제한적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번 보고서에서 UBS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기존 125달러에서 155달러로 높여 내놓았다. 마이크론 주가는 10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 134.8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