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학생기숙사 우정원에 붕괴 우려가 제기돼 서울시가 서대문구청과 합동 점검을 진행했다. 연세대는 건물 안전에 이상이 없다며 문제가 있는 부분 보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 생활관 행정팀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우정원 관련 논란을 해명했다.
 
서울시·서대문구 연세대 기숙사 우정원 합동점검, 학교 "안전 이상 없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왼쪽 여섯 번째)이 2014년 11월1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열린 다목적 학생기숙사 우정원 기증·준공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부영그룹>


행정팀은 “셀프키친의 바닥은 공간의 용도에 맞게 전체적으로 세라믹 타일로 마감됐다”라며 “냉장고가 놓인 자리의 들뜸 현상이 두드러져 냉장고가 기울어진 모습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분 교체로는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돼 바닥 타일 전면 교체를 여름 방학에 실시하려고 했다”라며 “조속히 마감재 교체 공사를 진행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행정팀은 우정원 건물의 안정성 문제에 선을 그었다.

이들은 “학교 시설처에서 매해 1회 신촌캠퍼스 건물 전체를 대상으로 안전 진단 전문업체를 통해 점검을 받아왔지만 2023년 안전 점검에서 우정원은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었다”라며 “18일 저녁에도 시설처 건축팀 실무자 2명이 셀프키친은 물론 아래층 공간의 기둥, 보, 벽체 등을 육안 검토했으나 크랙 등 안전과 관련한 이상 현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행정팀은 이른 시일 안으로 정밀 점검을 시행하는 등 기숙사 거주 학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단 뜻을 밝혔다.

18일 연세대 익명 커뮤니티에는 기숙사 냉장고가 기울어진 모습, 솟아오른 바닥 타일의 모습 등의 사진이 올라오며 기숙사 우정원 붕괴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졌다.

서울 서대문소방서가 19일 오후 건물이 붕괴할 조짐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는 일도 벌어졌다. 소방서는 건물 내부를 점검한 뒤 붕괴 조짐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시는 서대문구청과 함께 우정원을 방문해 자체 합동 점검을 진행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서울시와 서대문구청의 우정원 합동 점검 결과를 현재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기숙사 ‘우정원’은 연면적 6600㎡,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 건물이다. 174실을 갖춰 약 40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

우정원은 부영그룹이 2013년 착공한 뒤 2014년 완공해 연세대학교에 기부했다. 우정원이라는 이름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아호 ‘우정(宇庭)’에서 따왔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