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 LG그룹 전반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용평가기관 분석이 나왔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16일 ‘LG그룹: 높은 투자부담과 주력 사업의 업황부진, 사업체질 개선과 재무부담 통제 능력을 보여줄 시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디스플레이와 화학부문 업황 부진이 이어지며, LG그룹 이익창출력 저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신평 "LG그룹 영업이익률 2년 연속 하락, 이익창출력 저하"

▲ 한국신용평가가 LG그룹의 이익창출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LG그룹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2021년 8.4% → 2022년 4.0% → 2023년 3.3%로 2년 연속 하락했다.

디스플레이와 석유화학 업황 악화가 그룹 전체의 수익성 악화를 야기했다.

석유화학 사업은 2022년부터 중국 중심의 대규모 설비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경기 부진에 따른 전방수요 약세, 원료가 상승 등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2022~2023년 전방 세트업체들의 재고조정에 따른 부진한 수요환경, 중국의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 등에 따른 경쟁 심화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주력 사업 실적 저하로 그룹 영업현금 창출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2차전지와 중소형 올레드(OLED) 관련 증설투자 등으로 재무 부담은 늘어나고 있다.

LG그룹의 합산 순차입은 2020년 말 25조9천억 원에서 2023년 말 35조6천억 원으로 10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그룹 합산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창출 규모는 22조5천억 원에서 21조1천억 원으로 감소했다.

앞으로 영업환경도 밝지만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2차전지 산업 수급상황과 리스크 요인들이 LG에너지솔루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박소영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효과를 제외한 실질수익성은 2023년 하락했고, 2024년 1분기에는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며 “2022년 130% 수준이었던 '공급/수요 비율’이 2027년 256%까지 크게 상승하고, 배터리 산업의 중단기 수익성도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화학 석유화학부문도 이익창출력 약화에 따른 연결 수익성 저하와 투자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2년 연속 적자를 낸 LG디스플레이는 TV와 중소형 OLED 출하량 증가 등에 힘입어 2024년 영업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유상증자, 자산효율화 등에 힘입어 재무안정성도 소폭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여전히 이익창출력 확보 불확실성이 내재해 있고, 높은 재무부담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