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콜마가 설립 11년만에 사상 첫 연매출 2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이사가 화장품 전문가로서의 강점을 살려 무난히 연매출 2조 원 달성에 성공할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한국콜마 연매출 사상 첫 2조 눈앞, 최현규 화장품사업 확대 전략 먹혔다

▲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이사가 화장품 사업 확대 성과로 연매출 2조 달성이 유력하다.  <한국콜마>


14일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콜마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629억 원, 영업이익 142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5.93%, 영업이익은 93.92% 증가하는 것이다.

국내 화장품 대기업 아모레퍼시픽이 2022년 연매출 4조 원, LG생활건강이 연매출 7조 원을 낸 것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업체인 한국콜마에겐 2012년 설립 이후 11년 만에 얻는 값진 성과다.

한국콜마는 이번달 1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연결기준으로 매출 5164억 원, 영업이익 310억 원을 기록하며 3분기 매출액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6038억 원으로 연 매출 2조 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대표는 화장품 및 중국 전문가다. 한국콜마에서 화장품부문 마케팅본부 전무와 부사장, 화장품부문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해 3월 한국콜마 대표이사에 올랐다. 중국 무석콜마 법인장 출신이기도 하다. 이런 경력을 살려 화장품부문을 강화한 국내 및 중국시장 공략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콜마는 종속회사로 제약사인 HK이노엔이 있지만 주 사업인 화장품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특히 대표제품인 자외선차단제를 앞세워 중국에서 성과를 내며 성장해 왔다. 

2023년 3분기 전체 매출액의 60% 정도가 한국콜마의 화장품 사업에서 발생했고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률은 연 40%대에 이른다.

중국에선 기존 자외선차단제 위주에서 쿠션제품과 색조 위주 전략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 무석법인은 쿠션 라인업을 강화하고 색조 제품 생산 비중을 55%까지 늘렸다. 

한국콜마의 중국 무석법인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51% 증가한 데 이어 4분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된다. 4분기엔 중국 최대쇼핑 행사인 광군제도 있어 콜마의 중국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국내 시장에선 인디브랜드 마케팅 집중 전략을 전개할 예정이다. 

인디브랜드는 중소형 규모 화장품업체에서 생산한 저렴한 가격의 화장품브랜드들을 의미한다.

과거 대기업이 장악했던 화장품 시장에서 최근 인디 브랜드 성장세가 눈에 띈다.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 소비로 빠르게 전환되며 소비자가 개인 피부 유형이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적극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인데 인디브랜드의 성장이 화장품 제조업체인 한국콜마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

매장이나 공장이 없는 인디브랜드들이 ODM업체를 찾게 되는데 이 지점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것이 최 대표의 전략이다.
 
한국콜마 연매출 사상 첫 2조 눈앞, 최현규 화장품사업 확대 전략 먹혔다

▲ 최 대표는 화장품 및 중국 전문가로 한국콜마의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한국콜마 자회사 연우의 화장품 용기 제품들. <연우>

한국콜마의 자회사인 화장품용기 제조업체 연우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 국내 시장 중심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콜마는 10월19일 연우의 완전자회사 편입을 결정한 바 있다.

내년 추가 공장 완공으로 한국콜마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화장품 위탁생산 업체들은 구조적 성장기에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내년 중 세종2공장이 완공돼 생산력이 확충되면 한국콜마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