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올해 경영에 복귀하면서 첫 관문으로 꼽혔던 셀트리온 1단계 합병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큰 무리없이 합병 작업을 마치면서 경영 복귀의 목표였던 세계적 대형 제약사 도약을 위한 인수합병을 추진할지 관심이 쏠린다.
 
셀트리온 통합 1단계 관문 통과, 서정진 빅파마 향한 인수합병 기반 다졌다

▲ 1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이 통합 셀트리온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면서 인수합병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13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 이후 예정대로 합병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매수청구 가격 대비 셀트리온가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병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애초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가 합병을 결정한 이후 지속적으로 주식매수청구가를 밑돌면서 합병의 변수로 여겨져왔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에 자신의 보유 주식을 정당한 가격으로 사줄 것을 청구하는 권리다.

일반적으로 주식매수청구기간에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을 밑돌면 회사에 주식을 주식매수청구가로 매각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많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서 주식매수청구권을 대비하기 위해 통합 1조 원 자금을 확보했지만 주식매수청구권 신청이 몰리면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정부가 공매도 전면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셀트리온그룹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면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가격을 웃돌며 이런 우려를 씼어낸 것이다.

실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6일 셀트리온 주가는 15만7900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7만12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합병을 발표한 이후 주식매수청구가격(셀트리온 15만81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7251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후에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종가를 기준으로 5거래일 동안 주식매수청구권 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사실상 남은 합병 절차를 수월하게 마무리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서 회장으로서는 올해 경영 복귀 이후 첫 관문을 잘 넘어서게 되는 셈이다. 
 
셀트리온 통합 1단계 관문 통과, 서정진 빅파마 향한 인수합병 기반 다졌다

▲ 셀트리온.


서 회장은 애초 2021년 3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올해 3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경영에 공식적으로 복귀했다.

그는 경영에 복귀하면서 글로벌 인수합병(M&A) 추진과 셀트리온그룹 3사 합병 등의 전략을 제시했다.

당시 그는 “강한 태풍이 불땐 경험많은 선장이 배를 몰아야 한다”며 “계속되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그룹 총수로서 현장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복귀 이유를 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1단계 합병이 사실상 마무리만 남은 만큼 앞으로 종합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인수합병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의 자사주를 인수합병(M&A) 자금 등에 활용할 계획을 세워뒀다.

셀트리온그룹은 올해에만 모두 1조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9일 이사회를 열고 매입하기로 한 3천억 원 상당의 자사주를 제외하면 모두 매입을 마무리한 상태다.

서 회장은 10월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A 대상으로 일본 기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확실한 결론이 아직 나지 않았다”면서 “취득한 자사주는 인수합병(M&A)을 할 때 주식 스와핑(교환)을 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