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한 가운데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영업이익 손실액이 약 1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파업이 실현되고 2016년 및 2017년 파업의 평균 수준에 이르는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영업이익 손실은 1조 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KB증권 "현대차 파업하면 영업손실액 1조 추정, 노사관리가 주가 중요 변수"

▲ 현대차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하면 영업이익 손실액이 약 1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5일 현대차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 결과 노조원 재적인원의 88.9%가 파업에 찬성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는데 28일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면 노조는 합법적 파업에 나설 수 있다. 현대차노조는 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파업방향을 논의할 계획을 세웠다.

2016년과2017년 사례를 참조할 때 이번 파업이 현실화하면 현대차에 발생할 손실액은 매출 기준 4조2천억 원, 영업이익 기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특근 등 추가 작업을 통해 손실이 연내 상쇄될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 3분기 중에 상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강 연구원은 이번 파업이 현실화할 때 생산 손실 대수는 11만6천 대가 될 것으로 가정했다. 이는 2016년과 2017년 파업으로 인한 손실 대수의 평균치다. 9월중 생산이 정상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추석연휴 시작인 9월28일 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파업이 장기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7월 말 기준 현대차의 국내 재고는 0.5개월, 글로벌 재고는 1.3개월 수준으로 국내 공장의 생산차질은 국내를 중심으로 판매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강 연구원은 "반도체 부족이라는 공통의 생산 문제가 거의 해결된 가운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노사관리가 앞으로 생산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노사관리는 당분간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 등락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바라봤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