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기리는 광복절, 극장 ‘오펜하이머’부터 OTT ‘암살’ ‘미스터션샤인’까지

▲ 광복절 78주년이 다가온다. 광복절에 태극기를 다는 사람들조차 점점 줄고 있는 요즘이지만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독립이 인생의 전부’였던 선조들의 마음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대한독립만세!”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지 78주년을 맞는 광복절이 다가온다.

광복절에 태극기를 다는 사람들조차 점점 줄고 있는 요즘이지만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독립이 인생의 전부’였던 선조들의 마음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광복절에 극장을 찾을 계획이라면 영화 ‘오펜하이머’를 추천한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광복절에 개봉하는 오펜하이머가 실시간 예매율 1위에 올라있다.

광복절에 극장에서 오펜하이머를 본다면 막 개봉한 영화를 ‘스포’없이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오펜하이머가 광복절에 개봉하는 것을 두고 많은 얘기들이 오갔다.

오펜하이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을 위해 진행됐던 비밀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한 미국 물리학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그린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항복을 이끌어내기 위해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 8월9일 나가사키에 각각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일본은 원자폭탄이 투하된지 1주일 만인 1945년 8월14일 연합군에 항복을 통보했고 15일 오후 12시 라디오방송을 통해 ‘종전선언’ 방송을 내보냈다. 바로 광복절이다.

미국은 1945년 7월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했는데 오펜하이머에서는 그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오펜하이머의 내용 때문에 오펜하이머가 ‘국뽕’을 노리고 광복절에 개봉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오펜하이머는 북미에서 7월21일 개봉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원래 7월 말 개봉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뽕’이 아닌 스크린쿼터제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스크린쿼터제 때문에  아이맥스관에서도 1년에 73일 이상 한국영화를 상영해야 한다. 원래 예정됐던 7월 말에 오펜하이머 상영을 시작해 ‘텐트폴 한국영화’들이 쏟아지는 8월에 스크린쿼터제를 채워놓지 못 하면 연말에 대작 영화들을 아이맥스관에서 상영하지 못 할 수도 있는 사태를 미리 막은 것이다.

실제로 오펜하이머가 원래 개봉하기로 했던 7월 말부터 현재까지 아이맥스관에서는 올여름 텐트폴 한국영화들이 상영되고 있다.

광복절에 밖에 나가기가 귀찮다면 집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광복절 관련 영화와 드라마를 즐기는 방법도 있다.

영화를 추가 구매할 필요없이 OTT에서 바로 즐길 수 있는 작품들로 소개한다.


먼저 2015년 7월 개봉해 ‘1천만 영화’에 등극한 ‘암살’이 있다. 암살의 누적 관객 수는 1271만 명으로 역대 한국영화 흥행순위 13위에 올라있다. 암살은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암살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친일파 암살 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다. 1932년 3월에 실제로 진행됐던 우가키 가즈시게 조선 총독의 암살 작전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영화로 기리는 광복절, 극장 ‘오펜하이머’부터 OTT ‘암살’ ‘미스터션샤인’까지

▲ ‘암살’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친일파 암살 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다. 1932년 3월에 실제로 진행됐던 우가키 가즈시게 조선 총독의 암살 작전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귀향’은 1940년대 ‘위안부’로 끌려간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사진은 암살(왼쪽)과 귀향 포스터.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도둑들’로 유명한 최동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출연 배우들도 화려하다.

배우 전지현씨가 저격수 안옥윤역, 이정재씨가 경무국 대장 염석진역, 하정우씨가 청부살인업자 하와이피스톨역을 맡았다. 이 외에도 배우 조진웅씨, 오달수씨, 이경영씨 등이 출연한다. 배우 조승우씨는 김원봉역으로 특별출연했다.

한 때 유행이던 대사 “우리 셋만 아는건가요”, “내 몸속에 일본놈들 총알이 여섯 개나 박혀있습니다. 구멍이 두 개지요” 등이 모두 암살에서 염석진이 하는 말이다.

광복절에 펑펑 울고 싶다면 2016년 개봉한 영화 ‘귀향’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준비물은 웨이브 또는 티빙 구독과 눈물을 닦을 휴지다.

귀향은 1940년대 ‘위안부’로 끌려간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개봉 과정부터 눈물겨웠다. 귀향은 각 나라에서 모인 후원금으로 13년에 걸쳐 제작됐다. 광복 70주년인 2015년 광복절에 개봉하려 했지만 후반 작업을 위한 제작비가 부족해 개봉하지 못했다.

2015년 8월 다음 스토리펀딩을 통한 후원을 받아 2016년 2월24일 개봉했다.

개봉했다고 끝이 아니었다. 소재가 정치적, 외교적으로 민감하다보니 초반 상영관 확보에 실패했다. 하지만 개봉 이후 점차 상영관이 늘었고 귀향은 누적 관객 수 359만 명을 기록했다.
 
영화로 기리는 광복절, 극장 ‘오펜하이머’부터 OTT ‘암살’ ‘미스터션샤인’까지

▲ 봉오동 전투는 홍범도 장군이 이끈 봉오동 전투를 그린 영화다. 봉오동 전투는 우리 독립군의 첫 승리로 기록돼 있다. 미스터션샤인은 크게 주목받지 못 했던 ‘무명의 의병’들을 그린 드라마다. 봉오동 전투(왼쪽)와 미스터션샤인 포스터.

영화 귀향을 본 후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슬프다면 2019년 개봉한 영화 ‘봉오동 전투’를 보면 된다. 봉오동 전투는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봉오동 전투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에 홍범도 장군이 이끈 봉오동 전투를 그린 영화다. 봉오동 전투는 우리 독립군의 첫 승리로 기록돼 있다.

봉오동 전투는 ‘세븐데이즈’, ‘용의자’, ‘살인자의 기억법’을 연출한 원신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배우 유해진씨가 독립군 황해철역, 류준열씨가 분대장 이장하역, 조우진씨가 저격수 마병구역을 맡았다.

봉오동 전투가 호평받는 부분 가운데 하나는 잘 표현된 전투 장면들이다. 비교적 규모가 큰 전투 장면들이 이어지고 CG나 특수효과 등도 잘 표현됐다.

봉오동 전투는 누적 관객 수 479만 명을 기록했다.

짧은 시간 영화 한 편 보는 것만으로는 아쉽다면 ‘긴 호흡’을 가지고 드라마를 정주행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18년 tvN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모았던 ‘미스터션샤인’이 광복절에 보기 제격이다. 미스터션샤인은 넷플릭스와 티빙에서 감상할 수 있다.

미스터션샤인은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 했던 ‘무명의 의병’들을 그린 드라마다.

미스터션샤인은 감독, 작가, 배우까지 모두 쟁쟁하다.

미스터션샤인 연출은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으로 유명한 이응복 감독이 맡았다. 작가는 더 유명하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태양의 후예’, ‘도깨비’, ‘더 글로리’ 등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각본을 썼다.

배우 김태리씨가 사대부 집안의 ‘애기씨’로 사는 저격수 고애신역, 배우 이병헌씨가 미국 해병대 대위 유진초이역을 맡았다.

배우 유연석씨는 백정 출신 낭인 구동매역, 김민정씨는 글로리 호텔 사장 쿠도히나, 변요한씨는 애신의 정혼자 김희성역을 연기했다.

미스터션샤인은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4위에 올라있다. 이병헌씨는 이 드라마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미스터션샤인을 정주행 해보면 이름 없는 의병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노력까지 해가면서 우리나라를 지켜냈는지 알 수 있다.

고애신은 드라마 마지막에 그동안 함께 해준 의병 동지들에게 마음을 전한다.

“눈부신 날이었다. 우리 모두는 불꽃이었고 모두가 뜨겁게 피고 졌다. 그리고 또 다시 타오르려 한다. 동지들이 남긴 불씨로. 잘가요, 동지들. 독립된 조국에서, 씨유어게인.”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