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라이프생명이 통합 이후 첫 상반기에서 호실적을 보이면서 KB금융지주의 효자 계열사로 거듭나고 있다.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통합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호실적까지 이끌고 있어 KB금융지주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KB라이프생명 그룹 효자계열사로 거듭나, 재무 강한 이환주 입지 단단해져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KB라이프생명의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1일 금융업계 안팎에 따르면 KB금융지주가 상반기 ‘리딩금융’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자회사 중 은행, 증권, 생명보험 자회사의 실적개선 폭이 컸다”고 평가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KB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자회사 보험사의 IFRS17 영향, 증권의 수탁수수료 증가, 기타 영업손익의 증가세 전환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3.7% 큰 폭으로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KB라이프생명의 실적 개선세는 KB금융지주의 자회사 가운데 독보적이었다.

KB라이프생명은 상반기 개별기준으로 순이익 2157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13.1% 증가했다.

상반기 보험영업이익은 170억3천억 원, 투자영업이익은 176억4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보험영업이익은 96.9%, 투자영업이익은 399.7% 각각 늘었다.

이 같은 KB라이프생명의 실적은 다른 금융지주의 생명보험사인 신한라이프와 하나생명의 실적과 비교해보았을 때에도 돋보이는 호실적이다.

신한라이프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증가했고 하나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9% 감소했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을 두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한 가운데 채권금리 하락과 주가상승으로 투자손익이 큰 폭으로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KB라이프생명의 호실적에는 이 사장이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점도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은 국내기업과 외국계기업이라는 차이 때문에 조직문화와 영업방식에서도 크게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이 사장은 두 회사의 물리적 결합뿐 아니라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화학적 결합에도 공을 들여왔고 이러한 성공적 통합은 호실적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KB라이프생명 그룹 효자계열사로 거듭나, 재무 강한 이환주 입지 단단해져

▲ KB라이프생명의 호실적은 KB금융지주에서 이환주 사장의 입지를 탄탄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KB라이프생명 출범식. < KB라이프생명>


KB라이프생명의 호실적은 이환주 사장의 KB금융지주 내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2022년 KB생명 대표에 취임했다. 이후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으로 2023년 1월 KB라이프생명이 통합법인으로 출범하자 KB라이프생명 사장에 올랐다.

이에 이 사장은 통합법인 대표로 임기가 새로 시작되면서 2025년 1월로 늘어났으나 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있어 잔여 임기를 보장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KB라이프생명의 실적 개선 흐름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이 사장이 회장 교체 상황에서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KB라이프생명을 2030까지 생명보험업계 3위로 도약시키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워놓고 보장성보험 판매의 확대와 투자이익 확대를 위한 최적 포트폴리오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어 호실적 행진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은 KB금융지주의 대표적 재무 전문가다.

1991년 KB국민은행에 입사한 이후 영업기획부장과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KB생명 대표에 오르기 전 KB금융지주 CFO 부사장을 지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