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전 회장 13주기를 맞아 추모식이 조용하게 열렸다.

현대그룹은 4일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에 있는 정몽헌 회장의 묘소를 찾아 추모식을 열었다.

추모식에 정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 회장과 장녀인 정지이 전무 등 현대그룹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현정은, 정몽헌 13주기 맞아 현대그룹 추모식 열어  
▲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현대그룹은 지난해까지 금강산 특구 온정각 맞은편에서 추모제를 열었지만 올해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고려해 방북하지 않기로 했다.

정몽헌 회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5남이다.

정몽헌 회장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2남인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여 현대그룹의 정통성과 현대상선과 현대아산,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증권 등에 대한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정몽헌 회장은 2003년 대북불법송금 사건에 대해 특검조사를 받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몽헌 회장의 사후 현정은 회장이 현대그룹 경영에 나서게 됐다.

현대그룹은 5일 자산 2조7천억 원 규모의 중견그룹으로 다시 출범한다. 주력계열사였던 현대상선이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되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의 주축은 현대엘리베이터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엘리베이터시장에서 점유율 45%를 차지하며 안정적으로 실적성장을 이루고 있다.

현대그룹의 다른 핵심 계열사인 현대아산은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상황이 어렵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사업이 8년째 중단 중이고 최근 개성공단마저 가동이 중단되면서 2조 원 가량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은 최근 탄산수 사업을 시작하면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