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나노급 공정에서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양산해 내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는 10월부터 ‘엑시노스2100’ 양산에 들어갔다”며 “엑시노스2100은 스마트폰 갤럭시S21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AP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자체 AP 브랜드 엑시노스를 생산하고 있다.
엑시노스2100은 7나노급 AP 엑시노스990의 후속제품으로 파악된다. 이전에는 ‘엑시노스1000’ 등의 이름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엑시노스2100은 5G통신 모뎀을 AP와 통합한 원칩 제품이다. 모뎀과 AP가 따로였던 엑시노스990을 사용할 때보다 스마트폰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처리장치(CPU) 설계자산으로는 ARM의 코어텍스-X1 1종, 코어텍스-A78 3종, 코어텍스-A55 4종을 채용한다. 엑시노스990이 삼성전자 자체 설계자산을 채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김 연구원은 ARM 설계자산 도입으로 엑시노스와 퀄컴 AP 스냅드래곤의 성능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고 봤다. 퀄컴의 5나노급 AP 스냅드래곤875도 엑시노스2100과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2100을 2021년부터 상용화해 기존보다 자체 AP 적용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갤럭시S20 시리즈에서 엑시노스990 점유율은 20% 수준에 그쳤다”며 “갤럭시S21 시리즈에서는 한국과 유럽 출시제품에 엑시노스2100이 채택돼 점유율이 50%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