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의 적자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과거 ‘물량공세’ 방식에서 벗어나 모델 수는 줄이고 질을 높이는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실속을 챙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종류 줄이고 품질 높여 적자 줄인다

▲ 권봉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HE사업본부장 사장.


8일 LG전자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8’에서 미국에 출시하는 실속형 스마트폰 모델 ‘LG K9s’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2016년에서 2017년까지 CES에서 적어도 2대 이상의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해 온 것과 달리 모델 수를 줄였다. 반면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면서 사양은 높였다.

LG전자의 이러한 ‘선택과 집중’ 기조는 2018년부터 시작됐는데 2019년에 들어서면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출시한 Q9의 사양과 디스플레이 기능 등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에 준할 만큼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면서 LG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Q9은 퀄컴 스냅드래곤821 프로세서를 사용하며 4기가 램, 64기가 내장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다. 전면 카메라는 최대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는 1600만 화소를 지원한다.

디스플레이는 6.1인치 대화면으로 게임 등 멀티키디어 활용에 적합하고 G7 씽큐나 V30 씽큐에 적용되지 않은 지문인식 센서를 이용한 스와이핑 동작도 탑재했다.

LG페이도 적용돼 갤럭시A에 삼성페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삼성전자 전략에 비해 반사이익도 얻을 수 있다. 

50만 원대 이하의 낮은 가격의 스마트폰 가운데 중상급 성능을 갖춘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호소할 수 있는 셈이다.

LG전자는 올해 출시 예정인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고사양 중저가 전략을 채택해 고가의 스마트폰이 외면받는 신흥시장을 공략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최신 트랜드를 반영해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전략 상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 관계자는 “예전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신기능을 넣는 것을 시작으로 하방 전개를 했었다면 이제는 중저가 브랜드에도 힘을 실을 것”이라며 “앞으로 나올 중저가 제품은 최신 흐름을 놓치지 않고 신기능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2018년부터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 방향을 ‘양보다 질’ 쪽으로 서서히 전환해왔다. 저가형 라인인 X 시리즈와 K 시리즈를 통합하고 Q 시리즈 성능은 중상급 수준으로 높였다. 한 해 출시 대수도 6대 이상에서 4대 수준으로 줄였다.

업계는 2018년에 들어서면서 LG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성능이 경쟁회사인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와 경쟁이 가능할 정도로 개선됐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2018년 3분기까지 Q7와 Q8 등 중저가 모델의 안정적 판매량에 힘입어 적자도 개선했다.

LG전자 스마트폰사업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40 씽큐’의 출시 시기가 스마트폰 교체 수요 침체와 맞물리면서 2018년 4분기에 대규모 마케팅비용 손실을 봤으나 3분기까지는 적자 규모를 크게 줄였다.

3분기 기준 LG전자 MC사업본부 적자는 2016년 7921억 원에서 4678억 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