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y(옛 한국야쿠르트)의 최대주주인 팔도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는데도, 배당을 크게 확대해 주목을 받고 있다. 팔도는 윤호중 hy그룹 회장이 지분 100%를 들고 있어 배당 확대가 고스란히 오너 일가의 이익으로 흘러들어간다.
7일 팔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배당성향은 2022년 9.16%에서 2023년 16.74%, 지난해엔 43.5%로 최근 3년 새 5배 가까이 급증했다. 배당금 절대 금액도 2022년 111억 원에서 2023년 215억 원, 지난해 441억 원으로 매년 2배 안팎으로 증가했다.
팔도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5280억 원, 영업이익 153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46.6% 줄었다.
팔도 관계자는 “내수 침체로 국내 라면업계가 어려운 가운데 매출이 줄었고, 원재료와 물류비, 인건비 등 비용이 상승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는데 같은 기간 배당금을 2배 넘게 늘린 셈이다.
윤 회장이 팔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은 모두 그의 몫이다. 지난 3년 동안 윤 회장이 팔도에서 받은 배당금만 767억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팔도가 벌어들인 돈을 배당보다는 제품 경쟁력과 마케팅 강화 등에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팔도를 둘러싼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팔도는 라면과 음료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비상장기업이라 사업의 내용을 자세히 공개하지 않지만 매출의 25% 이상이 ‘팔도비빔면’에서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 비빔라면 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팔도비빔면은 한 때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50% 초반대까지 하락했다. 팔도비빔면 점유율이 곧 50%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내 라면업계 1위 업체인 농심은 2021년 '배홍동'을 내놓은 뒤 지난해 점유율을 2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오뚜기는 지난달 방송인 최화정을, 하림은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발탁하고 각각 ‘진비빔면’, ‘더미식비빔면’ 신규 TV 광고를 내보내며 치열한 판촉전에 돌입했다.
지난해 비빔라면 생산을 중단했던 삼양식품은 지난달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을 출시하며 해당 시장에 다시 발을 들였다.
지난해 농심 배홍동은 지난해 4~5월 국내 대형마트 3사 가운데 2곳에서 팔도비빔면을 꺾고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판촉 전략에 따라 비빔라면 시장 주도권이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는 방증이다.
윤 회장은 윤덕병 한국야쿠르트(현 hy) 창업주의 1남5녀 자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95년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해 2004년 전무이사, 2012년 부회장을 거쳐 2020년 회장이 됐다. 2014년 3월 hy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뒤 공식적으로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hy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팔도 배당금 441억 원 중 기말배당 51억 원을 제외한 중간 배당은 팔도가 99% 지분을 보유한 러시아 법인에서 나온 것”이라며 “해외사업이 호조를 보여 배당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허원석 기자
7일 팔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배당성향은 2022년 9.16%에서 2023년 16.74%, 지난해엔 43.5%로 최근 3년 새 5배 가까이 급증했다. 배당금 절대 금액도 2022년 111억 원에서 2023년 215억 원, 지난해 441억 원으로 매년 2배 안팎으로 증가했다.

▲ hy그룹의 최대주주인 팔도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도 배당금을 441억 원으로 2배 넘게 확대했는데 이는 고스란히 팔도 지분 100%를 쥔 윤호중 hy그룹 회장 일가의 이익으로 이어진다. 사진은 윤호중 hy그룹 회장.
팔도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5280억 원, 영업이익 153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46.6% 줄었다.
팔도 관계자는 “내수 침체로 국내 라면업계가 어려운 가운데 매출이 줄었고, 원재료와 물류비, 인건비 등 비용이 상승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는데 같은 기간 배당금을 2배 넘게 늘린 셈이다.
윤 회장이 팔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은 모두 그의 몫이다. 지난 3년 동안 윤 회장이 팔도에서 받은 배당금만 767억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팔도가 벌어들인 돈을 배당보다는 제품 경쟁력과 마케팅 강화 등에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팔도를 둘러싼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팔도는 라면과 음료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비상장기업이라 사업의 내용을 자세히 공개하지 않지만 매출의 25% 이상이 ‘팔도비빔면’에서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 ‘팔도비빔면’ 제품이미지. <팔도>
이런 가운데 국내 비빔라면 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팔도비빔면은 한 때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50% 초반대까지 하락했다. 팔도비빔면 점유율이 곧 50%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내 라면업계 1위 업체인 농심은 2021년 '배홍동'을 내놓은 뒤 지난해 점유율을 2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오뚜기는 지난달 방송인 최화정을, 하림은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발탁하고 각각 ‘진비빔면’, ‘더미식비빔면’ 신규 TV 광고를 내보내며 치열한 판촉전에 돌입했다.
지난해 비빔라면 생산을 중단했던 삼양식품은 지난달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을 출시하며 해당 시장에 다시 발을 들였다.
지난해 농심 배홍동은 지난해 4~5월 국내 대형마트 3사 가운데 2곳에서 팔도비빔면을 꺾고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판촉 전략에 따라 비빔라면 시장 주도권이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는 방증이다.
윤 회장은 윤덕병 한국야쿠르트(현 hy) 창업주의 1남5녀 자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95년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해 2004년 전무이사, 2012년 부회장을 거쳐 2020년 회장이 됐다. 2014년 3월 hy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뒤 공식적으로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hy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팔도 배당금 441억 원 중 기말배당 51억 원을 제외한 중간 배당은 팔도가 99% 지분을 보유한 러시아 법인에서 나온 것”이라며 “해외사업이 호조를 보여 배당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