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사 "테슬라 목표주가 43% 하향", 중국 시장 점유율 위축 전망

▲ 3월24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테슬라 매장 앞을 한 행인이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며 지나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목표주가를 40% 넘게 하향 조정한 월스트리트 증권사가 나왔다. 

테슬라가 미중 ‘관세 전쟁’ 여파로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지 업체에 점유율을 넘겨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7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 목표주가를 550달러에서 315달러로 43% 낮춘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4일 테슬라 주가는 미국 나스닥장에서 직전 거래일보다 10.42% 하락한 239.43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 주가가 아직 31.5%가량 상승 여력을 갖췄다는 시각이지만 이전보다 대폭 낮춰진 목표주가 의견이 나온 것이다. 

보고서를 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이기도 하다.

블룸버그는 월스트리트 72명 분석가 가운데 아이브스 애널리스트의 테슬라 목표주가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지난해 매출 가운데 20% 이상이 중국에서 나왔다”며 “관세로 중국 소비자가 BYD와 같은 자국 제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2일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34%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전에 발효된 관세까지 합산하면 미국이 중국에 책정한 관세는 모두 54% 된다. 

이에 중국 소비자가 테슬라와 같은 미국 브랜드에 반발 심리가 높아져 차량 수요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 자체가 최근 악화됐다는 점도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에 악재로 꼽혔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보수적으로 추정해 봐도 테슬라의 잠재 고객 가운데 최소 10%가 떠났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승용차협회(CPCA) 집계에 따르면 중국산 테슬라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79% 감소했다. 이는 중국 내 판매량 및 수출이 포함된 수치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