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DC현대산업개발이 건설업계 불황 속에서 실적과 재무상태 개선은 물론 조직 정비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내며 업계 주목을 끌고 있다.
3년 만에 최고경영자(CEO)로 HDC현대산업개발에 복귀한 정경구 대표이사 내정자가 지향하고 있는 공격적인 사업전략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건설산업이 한동안 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에도 불구하고 대형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전날 모든 산업 분야의 시장 흐름을 전망하면서 내년 건설업에 부정적 예측을 내놨다. 건설업은 한신평과 한기평의 예측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한신평 분석에서 업황 전망이 ‘비우호적’이고 신용 전망도 ‘부정적’인 산업은 분석대상 19개 가운데 건설, 유통, 석유화학, 2차전지 등 4개다. 한기평의 분석에서는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이고 실적이 ‘하방압력(저하)’을 받으며 신용 전망까지 ‘부정적’인 산업은 분석대상 18개 산업 가운데 건설이 유일하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기대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조기종식 및 재건사업 수요, 원화약세에 따른 해외수주 실적 개선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꼽혔지만 건설업황을 좌우할 근본적 요소들이 바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외 수주 위축 가능성, 여전히 부진한 분양 경기, 착공물량 감소에 따른 매출 축소, 지속적 원가부담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 등이 업계를 짓누를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은 우리 기업의 핵심 텃밭인 중동지역의 발주 둔화 및 사업 지연 문제를, 원화약세도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를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황 전망이 부정적 상황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 흐름과 재무 상태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평가가 나온다.
한신평이 평가한 신용등급 ‘A’ 이상 건설사 가운데 지난해 말과 비교해 올해 말 신용등급 또는 등급 전망이 오른 기업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유일하다. 한기평 평가에서도 지난해 모든 산업을 통틀어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이 상승한 기업을 보면 HDC현대산업개발이 건설업계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두 신용평가사 평가에서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4조3395억 원, 영업이익 195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까지 증권업계 전망 및 3분기까지 실적 추이를 고려해보면 지난해보다 매출(3.6%)과 영업이익(9.3%) 모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유일한 10대 건설사다.
올해 1~3분기 영업이익률도 10대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5.7%)에 이어 2번째로 높은 4.6%를 기록했다. 이는 주택사업 원가율 관리에 성공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HDC현대산업개발 부문별 원가율 전망치를 보면 자체주택이 80%대 초반, 외주주택이 80%대 후반이다.
여기에 자체주택부문 실적을 대폭 늘릴 사업비 4조5천억 원 규모의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서울원아이파크)도 내년 본격적으로 공사를 진행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요 재무지표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2년 말 152.8%에서 올해 3분기 말 142.0%로, 순차입금은 같은 기간 1조4천억 원에서 1조2천억 원으로 축소됐다. 건설업계 뇌관으로 꼽혀온 PF 우발채무(도급사업)도 2021년 말 2조7천억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3분기 말 1조6천억 원까지 낮췄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HDC현대산업개발 신용평가보고서에서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 이후 낮아진 사업기반이 안정화하고 있다”며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PF 우발채무 리스크를 줄였고 향후 지속적 분양대금 유입 등으로 추가적 재무지표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정경구 체제’ 출범을 앞두고 빠르게 인사 및 조직개편을 마치기도 했다.
HDC그룹은 6일 정 내정자를 HDC현대산업개발 수장으로 앉히는 대표이사 인사에 이어 전날 정기 임원인사로 인력배치 및 조직 재정비를 마무리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최소 2주가량 빠르게 인사 및 조직개편을 마친 것이다. 앞서 광주 사고 이후 HDC그룹 연말·연초 인사 시점을 보면 2023년도 인사는 그해 1월5일에, 2024년도 인사는 2023년 12월28일 단행했다.
특히 올해 HDC현대산업개발에서 이뤄진 조직개편을 보면 불황 속에서도 자신감이 묻어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건설사들의 인사와 조직개편 흐름을 보면 조직개편을 최소화하거나 원가·재무 관리에 방점을 찍은 사례가 대부분이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년 건설 기술경쟁력 강화와 신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여겨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 건설본부를 건축본부로 변경하고 그 아래 기술팀을 신설했다. 이어 인프라부문을 인프라본부로 승격하면서 데이터센터 등의 신사업에 더욱 힘을 싣겠다고 공언했다.
내부적으로도 업계에서는 드물게 부문장과 팀장에 1980년대생을 발탁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건축 및 인프라본부, 개발본부 사이 유기적 협업과 수평적 소통으로 각종 개발사업과 더불어 미래 전략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건설 시스템 혁신으로 새로운 미래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3년 만에 최고경영자(CEO)로 HDC현대산업개발에 복귀한 정경구 대표이사 내정자가 지향하고 있는 공격적인 사업전략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내정자가 불황 속에서 실적 성장 및 재무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건설산업이 한동안 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에도 불구하고 대형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전날 모든 산업 분야의 시장 흐름을 전망하면서 내년 건설업에 부정적 예측을 내놨다. 건설업은 한신평과 한기평의 예측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한신평 분석에서 업황 전망이 ‘비우호적’이고 신용 전망도 ‘부정적’인 산업은 분석대상 19개 가운데 건설, 유통, 석유화학, 2차전지 등 4개다. 한기평의 분석에서는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이고 실적이 ‘하방압력(저하)’을 받으며 신용 전망까지 ‘부정적’인 산업은 분석대상 18개 산업 가운데 건설이 유일하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기대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조기종식 및 재건사업 수요, 원화약세에 따른 해외수주 실적 개선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꼽혔지만 건설업황을 좌우할 근본적 요소들이 바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외 수주 위축 가능성, 여전히 부진한 분양 경기, 착공물량 감소에 따른 매출 축소, 지속적 원가부담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 등이 업계를 짓누를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은 우리 기업의 핵심 텃밭인 중동지역의 발주 둔화 및 사업 지연 문제를, 원화약세도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를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황 전망이 부정적 상황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 흐름과 재무 상태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평가가 나온다.
한신평이 평가한 신용등급 ‘A’ 이상 건설사 가운데 지난해 말과 비교해 올해 말 신용등급 또는 등급 전망이 오른 기업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유일하다. 한기평 평가에서도 지난해 모든 산업을 통틀어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이 상승한 기업을 보면 HDC현대산업개발이 건설업계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두 신용평가사 평가에서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4조3395억 원, 영업이익 195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까지 증권업계 전망 및 3분기까지 실적 추이를 고려해보면 지난해보다 매출(3.6%)과 영업이익(9.3%) 모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유일한 10대 건설사다.
올해 1~3분기 영업이익률도 10대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5.7%)에 이어 2번째로 높은 4.6%를 기록했다. 이는 주택사업 원가율 관리에 성공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HDC현대산업개발 부문별 원가율 전망치를 보면 자체주택이 80%대 초반, 외주주택이 80%대 후반이다.
여기에 자체주택부문 실적을 대폭 늘릴 사업비 4조5천억 원 규모의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서울원아이파크)도 내년 본격적으로 공사를 진행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요 재무지표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2년 말 152.8%에서 올해 3분기 말 142.0%로, 순차입금은 같은 기간 1조4천억 원에서 1조2천억 원으로 축소됐다. 건설업계 뇌관으로 꼽혀온 PF 우발채무(도급사업)도 2021년 말 2조7천억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3분기 말 1조6천억 원까지 낮췄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HDC현대산업개발 신용평가보고서에서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 이후 낮아진 사업기반이 안정화하고 있다”며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PF 우발채무 리스크를 줄였고 향후 지속적 분양대금 유입 등으로 추가적 재무지표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 올해 11월 착공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역점 사업 '서울원 아이파크' 투시도. < HDC현대산업개발 >
HDC현대산업개발은 ‘정경구 체제’ 출범을 앞두고 빠르게 인사 및 조직개편을 마치기도 했다.
HDC그룹은 6일 정 내정자를 HDC현대산업개발 수장으로 앉히는 대표이사 인사에 이어 전날 정기 임원인사로 인력배치 및 조직 재정비를 마무리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최소 2주가량 빠르게 인사 및 조직개편을 마친 것이다. 앞서 광주 사고 이후 HDC그룹 연말·연초 인사 시점을 보면 2023년도 인사는 그해 1월5일에, 2024년도 인사는 2023년 12월28일 단행했다.
특히 올해 HDC현대산업개발에서 이뤄진 조직개편을 보면 불황 속에서도 자신감이 묻어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건설사들의 인사와 조직개편 흐름을 보면 조직개편을 최소화하거나 원가·재무 관리에 방점을 찍은 사례가 대부분이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년 건설 기술경쟁력 강화와 신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여겨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 건설본부를 건축본부로 변경하고 그 아래 기술팀을 신설했다. 이어 인프라부문을 인프라본부로 승격하면서 데이터센터 등의 신사업에 더욱 힘을 싣겠다고 공언했다.
내부적으로도 업계에서는 드물게 부문장과 팀장에 1980년대생을 발탁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건축 및 인프라본부, 개발본부 사이 유기적 협업과 수평적 소통으로 각종 개발사업과 더불어 미래 전략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건설 시스템 혁신으로 새로운 미래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