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계엄령 선포 및 해제 사태가 경제와 증시에 큰 여파를 남길 수 있다는 해외 조사기관들의 전망이 나온다. 반면 이를 반도체주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뒤 국회 해제결의안 통과에 따라 이를 곧 해제했지만 한국 경제와 증시에 미칠 여파는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치적 갈등이 한층 심화되며 국내외 정책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반면 이를 한국 반도체주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투자기관의 의견도 제시됐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4일 “한국이 몇 시간만에 계엄령에서 벗어났지만 이를 뒤따를 정치적 후폭풍은 경제적으로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는 약 2시 30분 만에 4일 오전 본회의를 열어 계엄령 해제결의안을 통과시켰고 그 뒤 윤 대통령은 계엄령을 해제했다.
배런스는 한국 정치 상황이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하게 됐지만 정치가 경제와 기업에 큰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TS롬바드는 한국 증시에 앞으로 더 큰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며 상황이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 전반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사태가 한국 기업들뿐 아니라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산업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 세계에서 한국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기 때문이다.
배런스는 “한국이 경기침체를 간신히 피하고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리스크를 떠안은 상황에서 더욱 불안한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컨설팅기업 지오폴리티컬비즈니스는 “한국의 정치적 위기가 지속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를 상대하는 일을 비롯해 국내외 모든 일에 장애물과 마비 사태를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다.
다만 렐리언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이러한 정치적 환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을 보였다.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매우 중요한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어 최근 발생한 위기는 관련 기업 주식을 저가매수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투자기관 올스프링도 “(한국의 사태는) 사업 환경보다 국가 내부 차원의 문제로 보인다”며 “계엄령 선포는 흔치 않은 일이지만 이번이 첫 사례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다만 배런스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혼란은 최근 유럽 및 미국의 상황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리스크에 주목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