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불법 이민과 마약 유입을 명분으로 자국을 향해 '관세 폭탄'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며 빠른 후속 대응에 나섰다.
캐나다에서 대규모 배터리 합작공장을 운영하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서는 북미 사업에서 불확실성과 관련해 한숨 돌릴 여지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1일 NBC와 A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지난 29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의 트럼프 당선인 자택을 방문해 무역과 국경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지난 26일 공언한 지 단 사흘 만에 재빠른 외교 행보에 나선 것이다. 트뤼도 총리의 이번 회동 일정은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것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에서 트뤼도 총리와 대화를 "매우 생산적(very productive)"이라고 자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불법 이민으로 인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펜타닐과 마약 위기, 미국 근로자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공정 무역 협정 등 두 나라가 협력해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주제를 많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주요국 정상 가운데 직접 회동한 것은 트뤼도 총리가 처음이었다.
트뤼도 총리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당선인과 나란히 앉은 만찬장 사진을 올리며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저녁 식사에 감사한다. 우리가 다시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고대한다"며 화답했다.
ABC는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한 데 이어 이번 회동을 통해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MSCA)을 협의해 무역 전쟁을 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USMCA는 2020년에 발효되었으며 미국, 캐나다, 멕시코 사이에 대부분 품목이 무관세 무역이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USMCA는 2026년에야 재협상이 가능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폭탄 위협은 협정 갱신 시점을 앞당기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시각도 있다.
NBC에 따르면 캐나다는 미국에 대한 상품 공급에서 중국과 멕시코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캐나다의 전체 수출 물량 가운데 75%가 미국으로 들어간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언대로 캐나다를 향해 25% 관세를 부과한다면 무역이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에 캐나다에서 대규모 배터리 합작공장을 운영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사업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사 넥스트스타에너지를 설립해 캐나다에서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넥스트스타에너지는 연간 전기차 약 45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용량인 49.5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는 2023년 캐나다에서 팔린 전기차에 필요한 배터리 용량의 2배를 넘는 것이다.
미국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설립된 넥스트스타에너지로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인상에 나서면 미국 배터리 사업에 타격을 입을 공산이 컸다.
그러나 트뤼도 총리의 재빠른 무역외교 행보 덕분에 LG에너지솔루션으로서는 향후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정책변화에 대응하며 한숨 돌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인상을 앞으로 무역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할 뿐 실제 실행에는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공언했는데 관세를 높이면 수입품 가격이 올라가 물가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이런 관측의 근거로 꼽힌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북미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와 배터리에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무력화할 의지를 보여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의 사업 불확실성은 당분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근호 기자
캐나다에서 대규모 배터리 합작공장을 운영하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서는 북미 사업에서 불확실성과 관련해 한숨 돌릴 여지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 쥐스탱 트뤼로 캐나다 총리(왼쪽)가 자신의 X 계정에 올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찬 사진. < X >
1일 NBC와 A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지난 29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의 트럼프 당선인 자택을 방문해 무역과 국경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지난 26일 공언한 지 단 사흘 만에 재빠른 외교 행보에 나선 것이다. 트뤼도 총리의 이번 회동 일정은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것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에서 트뤼도 총리와 대화를 "매우 생산적(very productive)"이라고 자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불법 이민으로 인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펜타닐과 마약 위기, 미국 근로자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공정 무역 협정 등 두 나라가 협력해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주제를 많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주요국 정상 가운데 직접 회동한 것은 트뤼도 총리가 처음이었다.
트뤼도 총리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당선인과 나란히 앉은 만찬장 사진을 올리며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저녁 식사에 감사한다. 우리가 다시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고대한다"며 화답했다.
ABC는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한 데 이어 이번 회동을 통해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MSCA)을 협의해 무역 전쟁을 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USMCA는 2020년에 발효되었으며 미국, 캐나다, 멕시코 사이에 대부분 품목이 무관세 무역이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USMCA는 2026년에야 재협상이 가능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폭탄 위협은 협정 갱신 시점을 앞당기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시각도 있다.
NBC에 따르면 캐나다는 미국에 대한 상품 공급에서 중국과 멕시코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위치한 넥스트스타에너지 배터리 공장 모습. <넥스트스타에너지>
캐나다의 전체 수출 물량 가운데 75%가 미국으로 들어간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언대로 캐나다를 향해 25% 관세를 부과한다면 무역이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에 캐나다에서 대규모 배터리 합작공장을 운영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사업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사 넥스트스타에너지를 설립해 캐나다에서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넥스트스타에너지는 연간 전기차 약 45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용량인 49.5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는 2023년 캐나다에서 팔린 전기차에 필요한 배터리 용량의 2배를 넘는 것이다.
미국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설립된 넥스트스타에너지로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인상에 나서면 미국 배터리 사업에 타격을 입을 공산이 컸다.
그러나 트뤼도 총리의 재빠른 무역외교 행보 덕분에 LG에너지솔루션으로서는 향후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정책변화에 대응하며 한숨 돌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인상을 앞으로 무역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할 뿐 실제 실행에는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공언했는데 관세를 높이면 수입품 가격이 올라가 물가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이런 관측의 근거로 꼽힌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북미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와 배터리에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무력화할 의지를 보여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의 사업 불확실성은 당분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