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은행 주요 업종별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액. <황정아 의원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업종별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2분기) 국내 은행의 전체 사업자대출 연체액은 2조6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2조4500억 원) 대비 1500억 원 가량 증가한 수치로 관련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2008년 이후 가장 큰 연체 규모다.
전체 사업자 대출 연체액은 국내 은행들이 제출한 업무 보고서에 기재된 실제 연체 규모를 합산한 결과다.
황 의원은 “사업자 대출 규모는 2022년 3분기(8600억 원) 이후 2년(8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며 “올해 들어 대출금리가 낮아졌음에도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겹악재'로 자영업자들이 빠진 빚 수렁이 더욱 깊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의 전체 사업자대출 연체율도 0.57%로 2015년 1분기(0.59%) 이후 9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숙박음식업 연체율이 1.03%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분기(1.38%) 이후 14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갈아치웠다.
숙박음식업과 함께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도소매업도 연체율 0.85%를 기록해 2013년 3분기(0.93%) 이후 10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내수 업종 뿐 아니라 수출을 떠받치는 제조업마저 연체율 상승세를 지속했다.
2024년 2분기 제조업 연체율은 0.62%로 전분기(0.61%)보다 0.1%포인트 오르면서 2022년 2분기(0.23%) 이후 2년 연속 상승했다.
제조업 연체율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1분기(0.62%) 이후 4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황정아 의원은 정부가 내수경기의 호황과 불황을 판단해볼 수 있는 숙박음식업과 도소매업의 연체율 증가에도 지원정책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내수 경기의 가늠자인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연체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3분기도 골목 경제가 악화했다는 지표가 속속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강 건너 불구경 중”이라며 “가뭄에 단비가 될 지역화폐 등 민생 예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