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전기차 공급망 북미 중심 재편, LG엔솔 삼성SDI 포스코퓨처엠에 기회

▲ GM이 전기차 및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북미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포스코퓨처엠에 수혜가 예상된다. GM 전기차 라인업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GM이 전기차 제조에 필요한 배터리와 필수 소재 등 공급망을 북미 중심으로 재편하며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 절감 및 생산 안정화를 추진한다.

이런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등 GM의 주요 한국 협력사에 수혜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액시오스는 5일(현지시각) “GM은 미국 내 공급망 구축이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할 열쇠라고 보고 있다”며 “이를 위해 공급망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GM은 전기차 제조에 필요한 배터리는 물론 리튬과 코발트, 니켈과 흑연 등 핵심 소재 공급망을 모두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수직계열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기차와 배터리에 필요한 핵심 광물이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 및 가공되고 있어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 분쟁을 비롯한 리스크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최근 미국과 갈등 심화에 대응해 희토류와 광물 공급망 통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GM을 비롯한 기업들이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시급해졌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전기차 제조사들이 중국에 의존을 점차 낮추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보조금 지급을 차별화하는 등 방식이다.

GM은 이에 맞춰 공급망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현지 리튬 광산에 직접 투자하고 장기 공급계약을 맺는 등 북미 지역에서 소재 수급 비중을 확대하려 적극 노력하고 있다.

배터리 제조에 필수로 쓰이는 흑연 구매계약과 같은 사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제프 모리슨 GM 공급망 총괄은 액시오스에 “공급망 수직계열화 노력은 여러 목표를 염두에 두고 추진되고 있다”며 “소재 수급 차질 가능성을 예방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괄은 GM이 전기차 수백만 대를 제조하는 데 필요한 공급망을 갖춰내 시장 경쟁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강조했다.
 
GM 전기차 공급망 북미 중심 재편, LG엔솔 삼성SDI 포스코퓨처엠에 기회

▲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오하이오 배터리공장 내부.

GM이 중장기적으로 내연기관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만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갖춰내겠다는 것이다.

모리슨 총괄은 GM이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순풍’을 타게 됐다고 덧붙였다.

액시오스는 GM의 이러한 전략에 한국 협력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GM의 북미 전기차 공급망 수직계열화 계획에 가장 핵심이자 선제적으로 추진된 것은 LG에너지솔루션과 설립해 운영하는 미국 내 합작 배터리 공장이다.

액시오스는 GM이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을 바탕으로 북미 공급망 주도권 강화를 본격화할 수 있었다며 광물 채굴과 제련에 계속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도 이를 통해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미국 정부 지원을 받고 공급망 차질 가능성에도 대처할 수 있다.

삼성SDI 역시 GM과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및 운영을 확정지은 만큼 동반 수혜를 볼 공산이 크다.

액시오스는 GM과 포스코퓨처엠이 캐나다 퀘백주에 양극재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데 협력하고 있는 사례도 강조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필수 소재 가운데 하나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관련 지원 정책을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현실화해도 GM의 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중국에 맞서 미국의 전기차 산업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시각에 동의하고 있어 미국 내 공급망 확보 노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포스코퓨처엠이 GM과 협력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성장 효과도 미국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긍정적 방향으로 흐르게 될 수 있다.

액시오스는 “GM은 규모의 경제 효과가 전기차 공급망 수직계열화 효과와 시너지를 낸다면 전략적으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