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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매출 신기록 예고에도 수익성 고민, 윤영준 이익 바닥 다지기 총력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4-10-23 14: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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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지속해서 커지고 있는 외형과 비교해 점차 낮아지는 수익성 탓에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풍부한 일감을 발판 삼아 높은 원가의 공사 물량 해소,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축소 등 이익 반등 기반을 다지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매출 신기록 예고에도 수익성 고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2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영준</a> 이익 바닥 다지기 총력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꾸준한 외형성장과 함께 지속해서 축소하고 있는 수익성을 마주하고 있다.

23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윤 사장 취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률 변화 흐름이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윤 사장이 취임한 2021년부터 현대건설 연결기준 매출을 보면 2021년 18조655억 원, 2022년 21조2391억 원, 2023년 29조6514억 원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1년 7535억 원, 2022년 5749억 원, 2023년 7854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4.2%, 2.7%, 2.6%로 쪼그라들었다.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서도 외형 성장과 비교해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는 추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날 발표한 잠정집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1~3분기 연결기준 매출 25조4234억 원, 영업이익 5125억 원, 영업이익률 2.0%를 거뒀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건설(송도랜드마크시티 포함)이 매출 13조 원에 영업이익 440억 원, 현대엔지니어링이 매출 12조 원에 영업이익 540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현대건설은 올해 모든 분기 8조 원 이상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힐스테이트 더 운정(기본도급액 1조2758억 원), 올림픽파크포레온(1조2164억 원), 용인죽전 퍼시픽써니 등 데이터센터 4곳(1조2548억 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2조4652억 원), 파나마 메트로 3호선(2조5151억 원) 등 국내외 대규모 현장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도 울산 현대자동차 전기차 신공장(1조2113억 원), 미국 HMGMA 현대차 전기차공장(2조707억 원) 및 SK배터리공장(2조8266억 원), 폴란드 PKN 올레핀(2조3195억 원) 등 공사를 본격화했다. 두 기업은 모두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현대건설 2조4022억 원), 현대엔지니어링 1조6446억 원)에서도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윤 사장은 올해 초 세웠던 매출 목표 29조7천억 원 달성은 물론 3년 연속 매출 신기록, 사상 최초 30조 원 돌파라는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 전망치는 33조7007억 원이다.

하지만 윤 사장은 여전히 낮은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실패하고 있다. 올해 분기별 현대건설 영업이익률은 1분기 2.9%, 2분기 1.7%, 3분기 1.4%로 꾸준히 축소됐다.

3분기 원가율을 보면 현대건설이 국내에서 약 93%, 해외에서 약 100%를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약 95%, 해외 약 100%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외 전반에 걸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뿐 아니라 일시적으로 발생한 비용이 발목을 잡고 있다.

2분기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전남 무안 힐스테이트 오룡의 품질관리비용이 발생했고 3분기에는 현대건설이 2019년 수주한 사우디 마르잔 개발 프로그램에서 추가 원가 상승 요인이 나왔다.

현대건설은 과거 코로나19, 물류대란 등을 이유로 발생한 원가 상승분과 관련해 발주처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3분기 700억 원의 비용을 반영했는데 발주처와 협의가 길어진다면 4분기에도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높은 원가가 적용되는 2021~2022년 착공현장 비중이 전체의 76%인 점이 수익성 개선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눈에 띄는 영업이익 반등을 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현대건설 매출 신기록 예고에도 수익성 고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2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영준</a> 이익 바닥 다지기 총력
▲ 2019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 다란 아람코 본사에서 이원우 당시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부사장(왼쪽)과 파하드 헬랄 아람코 부사장과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6, 패키지12' 계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현대건설 >

윤 사장은 신년사, 지난해 실적발표 등을 통해 위기를 맞은 국내 건설시장 상황에도 올해 원전 기술력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겠다는 뜻을 보였다.

불가리아 원전사업을 따내고 영국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최종후보에 오르는 등 개별 사업들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나 현재 실적 추이를 보면 당장의 내실을 다지는 일 또한 시급한 과제로 여겨진다.

다만 최근 현대건설의 수익성이 바닥에 이른 것으로도 분석되는 만큼 윤 사장은 향후 반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국내외 전반에 걸친 원가율 하락 요인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2021~2022년 착공현장 비중이 현재 76%에서, 2025년 43%, 2026년 15%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이 되면 비교적 낮은 원가가 적용되는 현장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또 준자체사업이 순차적으로 착공하면서 부실우려가 나오는 브릿지론 규모를 대폭 줄이고 수익성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이 시행사 인창개발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CJ공장 가양부지 개발사업과 가산디지털단지 LG전자 연구소 부지 개발사업이 최근 본PF로 전환하면서 내년 1분기 각각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CJ가양부지에 1조5천억 원가량, 가산디지털단지 LG부지에 1700억 원가량의 미착공PF(브릿지론)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 두 개발사업의 본PF 전환 등에 힘입어 브릿지론 규모를 3분기 말 기준 4조2천억 원 수준에서 1조7천억 원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최근 수년간 크게 늘려온 수주잔고 덕분에 일감 걱정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수주잔고를 보면 2020년 말 65조2782억 원에서 2021년 말 78조7608억 원, 2022년 말 88조3671억 원, 2023년 89조7450억 원까지 꾸준히 확대됐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86조5910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이는 3분기까지 연간 목표치(29조 원)의 76.8%에 해당하는 22조2580억 원을 신규수주한 점, 수주잔고 자체를 무한정 늘릴 수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원가율 높은 현장을 소진하는 의미가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 연결기준 실적 전망치를 보면 2025년 매출 31조5551억 원·영업이익 7940억 원, 2026년 매출 30조9650억 원·영업이익 9534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2025년 2.5%, 2026년 3.1%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전날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양호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자재가 상승 및 안전·품질 투자비 반영 등으로 원가율이 증가했다”며 “사업개발 및 금융경쟁력 기반의 안정적 포트폴리오 실행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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