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의 현재 기업가치가 엔비디아보다 고평가됐다는 투자전문지 분석이 나왔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
[비즈니스포스트]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실적 대비 기업가치가 인공지능(AI) 분야 최상위 기업으로 꼽히는 엔비디아보다 고평가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오픈AI가 외부 투자 유치를 위해 영리기업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데 이어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투자전문지 모틀리풀은 6일(현지시각) “외부 투자자를 적극 끌어모으려던 오픈AI의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며 “그러나 앞으로도 상당한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픈AI는 최근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대형 IT기업과 투자기관이 참여하는 66억 달러(약 8조9천억 원) 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전체 기업가치를 1570억 달러(약 211조2천억 원)로 평가받았다.
모틀리풀은 오픈AI의 매출 대비 시가총액(P/S)이 42.4배에 이른다고 전했다. 올해 연매출이 37억 달러(약 5조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엔비디아와 비교해도 고평가된 수준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P/S는 31.6배 안팎이다.
오픈AI의 매출 대비 기업가치가 인공지능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보다 훨씬 높게 책정됐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그만큼 외형 성장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모틀리풀은 오픈AI가 내년 116억 달러, 2029년 1천억 달러 이상의 연매출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는 데 비춰보면 현재 기업가치는 충분히 이해가 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오픈AI가 올해만 5억 달러의 손실을 거두는 등 막대한 비용 부담을 안고 있어 현재까지 유치한 외부 투자금으로는 2년 정도밖에 버티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오픈AI는 챗GPT를 개인 및 기업 사용자, 개발자들에 유료로 공급하는 수익 모델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및 운영 비용을 감당하기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오픈AI가 꾸준한 외부 투자를 유치해야만 성장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가 비영리기업에서 영리기업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것도 투자자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비영리기업에는 수익 상한제가 적용돼 외부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매우 불리하기 때문이다.
모틀리풀은 오픈AI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일반 투자자 자금까지 끌어모으는 일이 다음 단계에 해당할 수 있다는 투자기관 알티미터캐피털의 전망도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