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건설업 불경기가 이어짐에 따라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건설업계가 해외 사업에서도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 해외건설정책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8월까지 해외건설 수주금액이 모두 합쳐 179억5700만 달러(약 23조6600억 원)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건설 수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 미수금 1조8천억 육박

▲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 해외건설정책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2022년, 2023년 40조 원을 넘었던 해외 수주 계약액이 1년의 3분의 2를 지난 2024년 8월 시점에서 23조 원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준호 의원실>


이는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 감소한 것이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OCIS)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8월까지의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219억3243만 달러(약 28조9509억 원)였다.

연도별 해외 수주 금액을 살펴보면 △2021년 305억8000만 달러(약 40조300억 원) △2022년 309억8100만 달러(약 40조8206억 원) △2023년 333억1400만 달러(약 43조8900억 원) 등이었다.

2024년 1월부터 8월까지의 공종별 해외 수주 계약액 현황을 살펴보면 분야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설비 분야의 계약액은 113억1100만 달러로 2023년 1~8월보다 15% 상승했다. 반면 건축(41억1600만 달러), 토목(6억8600만 달러), 전기(5억4천만 달러)는 각각 52%, 48%, 64% 감소했다.

각 부문별 수주 금액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산업 설비는 △2021년 160억4100만 달러 △2022년 131억 달러 △2023년 157억8400만 달러였다.

건축은 2021년 62억1600만 달러, 2022년 86억5900만 달러, 2023년 121억4900만 달러로 계속 상승했으나 올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토목은 △2021년 40억9600만 달러 △58억5100만 달러 △18억9600만 달러였으며 전기는 △30억8900만 달러 △19억7200만 달러 △18억 달러였다.

계약액이 감소 추세로 접어든 가운데 공사를 하고도 제대로 돈을 받지 못한 미수금 규모 또한 점점 확대되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해외 건설 미수금 규모는 2021년 34개국 11억9968만 달러(약 1조5830억 원)에서 2022년 34개국 13억2188만 달러(약 1조7450억 원)로 늘었다.

2023년에는 미수금 국가는 5곳 줄었지만 미수금 규모가 13억6304만 달러(약 1조7990억 원)로 더 증가했다.

2023년 기준 미수금이 가장 많은 국가는 이라크(3억4235만 달러)였다. 이어 멕시코(2억3302만 달러), 이집트(1억6853만 달러), 베트남(1억5137만 달러) 순서로 조사됐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