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E&A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11조 원에 육박하는 상반기 수주에도 주주환원 정책이 부족해 주가가 부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KB증권 “삼성E&A 목표주가 하향, 투자자 믿음 위해 주주환원 필요”

▲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이 2일 삼성E&A가 투자자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선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2일 삼성E&A의 목표주가를 3만9천 원에서 3만5500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직전거래일인 9월30일 삼성E&A 주가는 2만2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연구원은 최근 유가 흐름과 이에 따른 향후 수주 전망 불확실성 증가가 삼성E&A의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자연스럽다면서도 상반기 수주액을 고려하면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고 판단했다.

그는 “삼성E&A는 상반기 수주만 10조9천억 원으로 수주잔고가 대폭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연중 주가가 그에 걸맞는 상승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유가(환경), 수주잔고(펀더멘탈 선행지표) 외의 요소가 발목을 잡는 것인데 주주환원 부재를 주요한 원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삼성E&A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배경에 글로벌 설계·조달·시공(EPC) 산업의 굴곡진 역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었지만 최대 수주와 최대 이익을 경신하던 기업들이 결국 어닝쇼크 뒤 주가 급등락을 만들어내며 많은 투자자들이 상처를 곱씹은 경험이 있다”며 “이후 이익 수준을 놓고 투자자의 믿음이 높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장 연구원은 삼성E&A가 투자자의 믿음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주주환원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규모 자본적 지출(CAPEX)이 필요하지 않은 산업 특성상 투자자에게 이익 수준과 관련해 믿음을 주고 지속 가능한 경영이 가능함을 확인시켜 줄 방법은 주주환원뿐”이라며 “최근의 하락은 과하지만 의미 있는 추세적 상승을 위해 주주환원의 시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삼성E&A는 2024년 매출 10조2350억 원, 영업이익 852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3.7%, 14.2% 감소하는 것이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