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자율주행 무인택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바이두 무인 자율주행 차량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에서 자율주행 기반 무인택시 시장 규모가 6년 안에 630억 달러(약 84조672억 원)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증권사 제프리스의 전망이 나왔다.
바이두와 위라이드를 비롯한 중국 대형 IT기업 및 스타트업이 시장 선점을 목표로 뛰어든 상황에서 테슬라도 꾸준히 시장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2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증권사 제프리스는 보고서를 내고 중국 로보택시 시장이 2030년까지 63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했다.
중국 기업들의 기술 상용화 노력과 치열한 선점 경쟁,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모두 중국 로보택시 시장 성장에 기여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로보택시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무인 차량호출 서비스다. 소비자가 모바일앱 등을 이용해 운전자 없는 무인차량을 호출한 뒤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다.
제프리스는 “중국 정부가 자율주행차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강화하자 지방정부도 관련 프로젝트에 힘을 싣고 있다”며 “스마트카를 새 국가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국은 전기차 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 지원 정책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7월 기준으로 중국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50%를 넘었다.
제프리스는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도 이러한 성공 사례가 재현될 수 있다며 중장기 성장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성장성이 높은 분야인 만큼 다수의 기업이 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진출하며 경쟁 환경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대형 IT기업 바이두는 로보택시 분야 선두주자로 꼽힌다. 이미 11개 도시에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위라이드, 포니ai 등 로보택시 전문 스타트업도 시장 선점 기회를 찾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은 테슬라도 중국 로보택시 시장에 진출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10월 로보택시 사업 계획을 발표한 뒤 미국과 중국 등에서 사업화를 본격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4월 중국을 방문해 정부 당국 관계자들과 로보택시 시범주행 계획을 논의했다.
다만 테슬라가 중국에서 로보택시 시장 후발주자에 그치고 있어 바이두를 비롯한 경쟁사를 제치고 시장 선점 효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두를 포함한 다수의 중국 기업은 이미 ‘레벨4’ 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했다. 이는 운전자의 개입이 없이 대부분의 도로에서 차량을 운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반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인 FSD는 아직 운전자의 주의를 항상 필요로 하는 ‘레벨2’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중국 경쟁사들과 비교해 차이가 크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로보택시 업체들은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경쟁사들에 한참 앞서나가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 정책이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