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SMC가 독일 드레스덴 반도체 공장 건설을 8월부터 시작한다. 일본과 미국 파운드리 공장 건설도 진행되고 있다. TSMC의 대만 연구개발센터 건설현장 참고용 사진.
미국 대선을 비롯한 여러 변수로 대만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미국과 일본, 유럽 등으로 반도체 생산거점을 다변화하는 데 속도를 붙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닛케이아시아는 30일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TSMC가 8월20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파운드리 공장 착공식을 개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유럽 주요 고객사 및 독일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다.
TSMC가 유럽에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공장은 TSMC와 인피니언, 보쉬, NXP 등 주요 파운드리 고객사들이 설립한 합작법인 ESMC를 통해 건설 및 운영된다. 2027년부터 가동이 목표다.
전체 시설투자 금액은 100억 유로(약 15조 원)에 이른다. 독일 정부가 이 가운데 약 절반을 보조금 등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TSMC가 독일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반도체 공장도 순차적으로 가동을 앞두며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바라봤다.
일본 구마모토에 신설한 TSMC 파운드리 설비는 현재 반도체 시범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은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현지에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TSMC의 해외 투자 확대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TSMC 반도체 공장이 대부분 대만에 위치하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에 취약해지고 있는 점도 여러 국가에 투자를 늘려야 할 이유로 꼽힌다.
연말 미국 대선 결과를 비롯한 여러 변수가 중국의 대만 침공 등 지정학적 위험성을 키울 수 있는 잠재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TSMC는 독일 반도체 공장 착공식 초대장에 “유럽 내 지속가능한 반도체 생산에 새로운 차원을 열 것”이라는 문구를 담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