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증권사 투자일임 계약이 랩(Wrap) 손실 여파에 18% 가량 감소했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 사업연도 투자자문·일임업 영업실적’을 보면 증권사 일임계약은 3월 말 기준 89조9천억 원으로 지난해 3월 말보다 18.1%(19조9천억 원) 줄었다.
 
증권사 투자일임 계약 '랩' 손실 여파로 18% 감소, 금리 불확실성 영향

▲ 증권사 투자 일임 계약이 랩(Wrap) 손실 여파에 18% 가량 줄었다고 금감원이 집계했다.


랩은 증권사가 소비자 자산을 하나로 묶어 운용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로 주로 채권에 투자된다. 채권형 랩 계약기간은 일반적으로 3~6개월로 주로 단기 여유자금을 굴리는 데 쓰인다.

2022년 강원중도개발공사의 회생 신청(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돌지 않으며 랩 어카운트 상품에서 대규모 환매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금감원도 지난해 증권사를 상대로 실태 점검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증권사 일임 계약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금감원은 “2023년 금리 불확실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일임형 랩 손실 등으로 일임계약 규모가 감소했다”고 바라봤다.

전체 투자자문·일임업 계약은 3월 말 기준 719조1천억 원으로 지난해 3월 말보다 8조3천억 원(1.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문·일임사는 이에 따라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수수료 수익으로 1조19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903억 원(9.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업 자문·일임사는 순이익으로 329억 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시기(603억 손실)보다 932억 원이 늘어 흑자로 돌아섰다.

3월 말 기준 투자일임사의 일임재산 운용 규모는 769조5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운용사가 668조3천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증권사(93조3천억)와 은행(1조1천억)이 뒤를 이었다. 전업사 일임운용액은 6조7천억 원 가량으로 파악됐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