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건설자재 및 공사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와 머리를 맞댔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KTX 별실에서 건설자재업계와 ‘국토교통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건설공사비 3년간 30% 올라, 박상우 “자재 공급원 확대 및 다각화 검토”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KTX 별실에서 건설자재업계와 진행한 '국토교통 릴레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국토교통부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건설자재 업계 및 관계부처 관계자들이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다.

최근 건설경기 둔화로 공사수요와 함께 자재수요는 감소하고 있지만 고금리, 고물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공사비가 급등했다.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은 2022년 229조7천억 원에서 2023년 189조8천억 원으로 20%가량 축소됐다.

반면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의 직접공사비를 대상으로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건설공사비지수(2015년=100)는 2020년 118.9에서 2023년 153.3으로 3년 만에 29% 상승했다.

주요 자재별로 가격을 살펴보면 최근 3년 동안 시멘트는 42%, 골재는 36%, 레미콘은 32% 높아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자재업계는 각 업종의 애로사항을 설명하고 지원에 필요한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공사수요 감소로 철근 가격의 하락·안정화를 겪고 있는 철강업계는 건설현장의 철강 품질관리 강화를 위한 점검기준 마련 및 점검확대 등을 건의했다.

시멘트업계는 최근 환경기준 강화로 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하며 원활한 시멘트 공급에 필요한 철도운송 지원 확대 등을 제시했다.

골재업계는 골재 공급 확대를 골재 채취량 확대, 채취절자 간소화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레미콘업계는 레미콘의 원자재로 쓰이는 시멘트와 골재의 수급 및 품질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자재업계 건의사항 가운데 현장 안전 관련 문제 해결을 조속히 추진하고 부처 협의에 필요한 제도개선 사항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주요 자재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수급을 위한 공급원 확대와 다각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부처, 건설자재업계 등으로 구성된 수급관리 협의체 운영을 확대해 수급 불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업계도 품질관리 등에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