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오리온이 지난해 3조 원에 근접하는 매출을 냈다.

오리온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9124억 원, 영업이익 4923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했다고 7일 밝혔다. 2022년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5.5% 늘었다.
 
오리온 작년 매출 3조 육박하고 영업이익률 16.9%, "수익 중시 경영 효과"

▲ 오리온이 지난해 매출 3조 원에 근접한 실적을 냈다. 사진은 서울 용산 오리온 본사. <오리온>


지난해 순이익은 5200억 원이다. 2022년보다 6.8% 증가했다.

오리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6.9%로 2022년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오리온은 “제품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 영업 활동, 생산 설비 확대 등에 힘입어 시장 수요에 대응해 매출이 늘었다”며 “영업이익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료 공급선 다변화와 글로벌 통합구매 등 제조 원가 관리를 통한 효율 및 수익 중시 경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법인에서는 매출 1조700억 원, 영업이익 1688억 원을 냈다. 2022년보다 매출은 13.9%, 영업이익은 20.4% 확대한 것으로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었다.

올해는 충북 진천 물류센터 착공에 나서며 제품 수요 증가에 대비한 공급 확대 기반을 다지기로 했다. 지난해 증설한 파이와 비스킷의 생산라인 가동을 통해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스낵과 젤리 등의 생산라인을 추가로 구축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법인에서는 매출 1조1789억 원, 영업이익 2210억 원을 냈다. 2022년보다 매출은 7.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4% 늘었다.

위안화 약세 등의 악재 탓에 외형은 뒷걸음질했으나 불필요한 할인 행사 지양, 물류비 절감 등에 힘입어 수익성은 확대했다.

오리온은 올해 중국사업에서 효율성 높은 간접영업 체제를 정착해 보다 많은 판매처에서 제품이 전면 진열되도록 하고 중국 내수 소비 둔화에 대응해 벌크 매대 확대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성장 유통 채널인 간식점과 창고형매장, 이커머스 전용 제품 공급 증대와 초코파이, 오감자 등 핵심 브랜드의 제품력 강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도 주력하기로 했다. 비건 육포 등 새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매출 규모가 큰 감자스낵의 안정적 원료 공급체계 구축과 원가 효율화에도 나서기로 했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 4755억 원, 영업이익 875억 원을 냈다. 2022년보다 매출은 0.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 줄었다.

올해는 파이와 스낵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집중하면서 유음료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기로 했다. 하노이 공장 증축과 생산동 신축을 올해 안에 완료하고 장기적 성장을 위한 호찌민 신규 공장 부지 매입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러시아 법인은 매출 2003억 원, 영업이익 321억 원을 냈다. 2022년보다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7.5% 감소했다.

루블화 가치가 20% 하락한 탓에 실적이 부진해 보이지만 실제 판매물량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3%, 15.9% 성장했다.

오리온은 올해 러시아에서 지난해 말 증설한 파이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함에 따라 큰 폭의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젤리 카테고리를 시장에 빠르게 안착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한편 추가 생산라인도 구축해 파이 신제품들을 지속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인도 법인에서는 지난해 말 추가 구축한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기반으로 북부와 동부 지역에서 적극적 영업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오리온은 “차별화한 제품력에 기반한 시장 확대와 효율성 중시 경영 체질화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할 수 있었다”며 “올해에도 제품력 강화와 법인별 시장 상황에 따른 영업전략 실행, 지속적 설비투자로 식품사업의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그룹의 핵심 사업인 바이오 사업도 착실히 추진해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해갈 것이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