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주택부문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하이투자 “현대건설 목표주가 하향, 건축·주택부문 수익성 개선 필요”

▲ 현대건설이 주택부문에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현대건설 목표주가를 기존 5만3천 원에서 4만7천 원으로 내려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23일 현대건설 주가는 3만2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배 연구원은 “부진이 장기화하는 국내 부동산 업황을 고려해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내렸다”면서도 “낮은 수익성과 부진이 장기화하는 부동산업황을 고려하더라도 주가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현대건설은 낮은 영업이익률에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배 연구원은 “주택 및 플랜트 위주의 높은 매출이 유지될 것이나 수익성 개선이 더디다”며 “2023년 현대건설은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률 2.6%를 기록해 최근 4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말했다.

배 연구원은 “매출의 70% 수준을 차지하는 건축·주택사업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 별도기준 건축·주택부문 매출총이익률은 2021년 13.3%, 2022년 9.4%로 하락했다. 2023년에는 6.0%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공사비가 급등했던 시기 이전 분양사업장들이 수익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배 연구원은 “공사비가 크게 늘었고 현대건설은 2021년 2만7천 세대, 2022년 3만 세대를 분양했다”며 “공사비가 올랐던 시기 분양물량은 최소 2024년까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바라봤다. 

다만 플랜트사업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률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배 연구원은 “플랜트사업부문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국내 샤힌 프로젝트 등 지난해 수주한 공사의 기성이 올라 매출이 늘고 수익성 개선도 이뤄질 것이다”며 “2024년 플랜트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은 6.2%로 지난해보다 1.5%포인트 개선될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PF(프로젝트파이낸싱)우발채무를 충분히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2023년 말 기준 현대건설의 미착공 PF우발채무 규모는 4조2천억 원 수준으로 이 가운데 서울 CJ가양부지, 서초 르메르디앙 호텔, 용산 힐튼 호텔 부지 등 지분투자 성격의 개발사업 보증 규모가 2조 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배 연구원은 “CJ가양, 르메르디앙, 힐튼 호텔 부지 3곳은 올해 하반기 착공이 예정됐다”며 “나머지 PF 보증사업장도 절대 다수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건설이 PF우발채무를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PF 보증규모를 올해 1조 원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로 29조 원(별도 17조 원)을 제시했다. 2023년 수주금액 32조5천억 원가량과 비교해 10.8% 줄었다. 

배 연구원은 “국내 부문은 비우호적 부동산 시황을 고려해 전년보다 13% 감소한 수치를, 해외부문은 전년 비경상적으로 높았던 수주(12조8천억 원)을 고려해 8% 줄어든 수치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2024년 분양계획을 3만1917세대로 잡았다. 별도 2만511세대, 현대엔지니어링 1만1406세대다. 

현대건설은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8조5520억 원, 영업이익 924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3.7% 줄고 영업이익은 17.7% 증가하는 것이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