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내믹스 AI와 로봇기술 결합, "현대차 위한 연구소 그치지 않겠다"

▲ 현대자동차의 미국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기술 연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이족보행 인간형 로봇 홍보영상 일부. <보스턴다이내믹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현대자동차의 자금 지원에 힘입어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결합하며 강력한 리더십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3일 보스턴글로브 보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로봇 기술을 향한 업계의 기대감이 갈수록 높아지며 미래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2년 8월 전문 연구소 설립을 발표한 뒤 150명의 전문인력을 고용했고 앞으로 200여 명의 엔지니어를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마크 라이버트 보스턴다이내믹스 창업자는 보스턴글로브를 통해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에 집중해 해당 분야의 ‘벨 연구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벨 연구소는 1925년 미국에 설립된 전자공학 및 컴퓨터 전문 연구소로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통신 및 반도체산업 기술 발전을 주도해 온 상징적 의미를 지닌 기관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연구소에서 개발하는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전 세계에 이와 같은 혁신적 기술 변화를 이뤄낼 것이라는 포부를 전한 셈이다.

라이버트 창업자는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 경영에 참여하지 않지만 연구소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으며 로봇에 활용할 수 있는 핵심 기술 연구개발을 관장하고 있다.

그는 현재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기술이 인공지능을 통한 로봇 학습이라고 밝히며 로봇이 사람의 동작을 인식하고 배워 자연스럽게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목표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러한 기술이 결국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차 또는 오프로드카 등 기술 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다만 라이버트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자금줄’인 현대차의 제품 연구소에 그치도록 하지 않겠다”며 당장의 상업적 성과보다 중장기 관점에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992년 설립된 로봇 전문기업으로 2020년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됐다.

물류 등 산업 현장에서 활용하는 로봇은 물론 이족보행, 사족보행 로봇 등 미래에 상용화될 차세대 로봇 분야에서도 선두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 연구소에서 개발중인 인공지능 등 신기술이 적용되면 로봇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며 관련 업계의 확실한 리더로 자리잡을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스턴글로브는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한국 재벌기업이 세계 최고의 로봇 기업에 4억 달러(약 5232억 원)를 투자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예시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버트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연구소가 “미래를 현실로 바꾸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며 신뢰할 수 있고 가격 측면에서도 대중적인 로봇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로봇이 지금처럼 장애물을 피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어떠한 동작을 왜 수행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도 전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러한 전문 연구소를 미국 이외에 스위스 등 다른 국가에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전 세계의 우수한 기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