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연초 이후 국내증시를 이끌고 있는 2차전지 모멘텀이 조만간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가격 모멘텀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과거 경험칙을 통해 볼 때 모멘텀은 조만간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 "글로벌 대비 강한 국내 2차전지주 모멘텀, 조만간 끝날 가능성"

▲ 에코프로 등 2차전지 대형 종목이 이끄는 국내증시 가격 모멘텀이 머지 않아 끝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올해 MSCI 한국 모멘텀지수는 41.4% 올랐으나 MSCI ACWI(전세계) 모멘텀 지수는 3.1% 상승에 그쳤다. 그만큼 글로벌과 대비해도 한국 증시의 모멘텀이 강했다.

이러한 모멘텀은 2차전지 업종이 홀로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MSCI 한국 모멘텀 지수 구성 종목은 포스코홀딩스(10.5%, 이하 비중), 에코프로(9.2%), 에코프로비엠(7.5%), 포스코퓨처엠(5.4%) 등 2차전지 관련 종목이 대부분이다.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8개가 2차전지 관련 종목이고 나머지는 현대차와 기아다.

2차전지 모멘텀의 강도는 코스닥과 코스닥150 지수 비교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코스피의 경우 연초 대비 수익률이 코스피가 17.9%, 코스피200이 18.5%로 큰 차이가 없으나 코스닥의 경우 코스닥의 수익률은 38.4%인 반면 코스닥150은 64%로 크게 차이 난다.

코스닥 내에서 대형주가 유리하다는 의미인데 코스닥 상위 종목인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2차전지 종목들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2차전지 모멘텀도 오래 지속되지는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적으로 볼 때 국내 증시에서 업종 모멘텀이 생겨난 경우 주도업종의 대표주가 코스피 시가총액 2위에 오르고 시총 10위 안에 3~4개 종목이 진입한 뒤에 모멘텀이 둔화되는 패턴이 반복됐다.

또 시총 10위에 진입한 해당 업종 종목들의 코스피 내 시총 비중이 종목당 평균 3.5%를 넘기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지금은 10위권 내에 2차전지 종목이 5개 올라있다”며 “이들 5개 종목의 종목당 시총 평균 비중은 3.4%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또한 모멘텀이 꺾이는 시점은 통상 MSCI 한국 모멘텀지수와 MSCI 한국지수의 3개월 수익률 차이로 확인할 수 있는데 보통 19%p 내외에서 고점을 찍고 내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지금 두 지수의 수익률 격차는 14.3%p다”며 “가격 모멘텀이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