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경기 성남 산성구역 재개발 조합이 새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산성구역 재개발 조합은 3.3㎡당 공사비 600만 원 이내에서 사업을 맡아줄 시공사를 찾고 있다. 최근 조합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공사비를 인상하고 있는 추세라 산성구역 재개발 조합이 새 시공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산성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4월26일 이사회를 열고 시공사업단과 계약을 해지하기로 의결한 뒤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진행해 빠르면 7월에 시공사를 다시 선정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산성구역 재개발 사업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1336번지 일대에 용적률 264.99%, 건폐율 20.68%를 적용해 지하 4층~지상 30층, 3541세대(임대주택 616세대 포함)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것이다.
위례신도시가 인접해있고 지하철 8호선 산성역이 걸어서 6분 거리에 위치하는 역세권으로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합이 사업성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해 비례율도 102%에서 117.2%로 높여 많은 시공사들이 군침을 흘렸다.
비례율은 총분양수입에서 총사업비를 뺀 금액을 종전감정평가금액으로 나누고 100을 곱한 것이다. 100% 이상이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100% 미만이면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해석된다.
대우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로 구성된 국가대표사업단이 2016년 11월11일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을 이기고 이 사업을 따냈다. 당시 총 공사비는 6390억 원으로 3.3㎡당 공사비는 418만9천 원이었다.
다양한 요소가 시공권 결정에 영향을 미쳤지만 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은 3.3㎡당 공사비를 국가대표사업단보다 높은 428만 원으로 제시해 수주전이 판가름 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최근 건설자재값 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시공사업단과 조합이 갈등을 빚었다.
국가대표사업단은 지난 2월22일 조합에 3.3㎡당 공사비를 661만2천 원으로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조합은 2020년 7월 체결한 공사도급계약서를 준수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공사도급계약서에 따르면 착공 이후 물가변동에 관한 조정은 없고 소비자물가지수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하는 건설공사비지수 가운데 낮은 변동률을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조합은 2020년 7월 이후 2023년 1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는 10.51%, 건설공사비지수는 25.99% 상승한 점을 고려해 낮은 변동률을 적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국가대표사업단은 제시한 공사비 변동폭을 고수했고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조합은 시공사 해지를 결정했다.
산성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해지라는 초강수를 두며 새 시공사 찾기에 나섰지만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공사비 문제로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거나 공사비 인상을 두고 갈등을 겪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은 3.3㎡당 공사비 600만 원 안쪽에서 사업을 맡아줄 시공사를 찾고 있다. 다만 최근 공사비가 가파르게 올랐고 부동산 경기 악화에 시공사들이 사업성을 철저히 따지며 입찰에 신중히 나서는 분위기라 산성구역 재개발사업을 향한 관심이 떨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적극적으로 물밑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도시정비사업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시공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수준으로 어려워졌다.
도시정비 조합들이 시공사 선정에 잇따라 실패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고 공사비 인상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수주전이 치열했던 상황과 대조적이다.
도시정비 수주 경쟁이 치열하던 2021년 12월 GS건설 컨소시엄(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이 서울 신림1구역 재개발사업에 공사비 3.3㎡당 487만 원을 제시해 따낸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서울권 정비사업의 3.3㎡당 최소 공사비가 500만 원이 넘었던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이란 말이 나왔다.
하지만 2020부터 2022년까지 대형건설사들이 해마다 도시정비 신규수주 최고기록을 갈아치워 든든히 수주잔고를 확보했고 주택경기가 악화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3.3㎡ 공사비 700만 원 이상을 제시해도 시공사를 구하지 못한 사업지가 나오고 있다.
영등포구 문래동 남성아파트는 2022년 6월부터 시공사 선정에 나서 3.3㎡당 공사비를 525만 원에서 700만 원까지 올렸지만 5차례나 유찰됐고 아직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했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강남, 용산, 여의도 등에서 랜드마크를 짓기 위해 최소 수익으로 사업을 끌고 가는 사례도 간혹 있다”면서도 “산성구역을 두고 3.3㎡당 공사비 600만 원 안쪽에서 시공사를 찾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산성구역 재개발 조합은 3.3㎡당 공사비 600만 원 이내에서 사업을 맡아줄 시공사를 찾고 있다. 최근 조합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공사비를 인상하고 있는 추세라 산성구역 재개발 조합이 새 시공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 산성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해지를 결정하고 새 시공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산성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경기 성남시>
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산성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4월26일 이사회를 열고 시공사업단과 계약을 해지하기로 의결한 뒤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진행해 빠르면 7월에 시공사를 다시 선정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산성구역 재개발 사업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1336번지 일대에 용적률 264.99%, 건폐율 20.68%를 적용해 지하 4층~지상 30층, 3541세대(임대주택 616세대 포함)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것이다.
위례신도시가 인접해있고 지하철 8호선 산성역이 걸어서 6분 거리에 위치하는 역세권으로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합이 사업성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해 비례율도 102%에서 117.2%로 높여 많은 시공사들이 군침을 흘렸다.
비례율은 총분양수입에서 총사업비를 뺀 금액을 종전감정평가금액으로 나누고 100을 곱한 것이다. 100% 이상이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100% 미만이면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해석된다.
대우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로 구성된 국가대표사업단이 2016년 11월11일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을 이기고 이 사업을 따냈다. 당시 총 공사비는 6390억 원으로 3.3㎡당 공사비는 418만9천 원이었다.
다양한 요소가 시공권 결정에 영향을 미쳤지만 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은 3.3㎡당 공사비를 국가대표사업단보다 높은 428만 원으로 제시해 수주전이 판가름 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최근 건설자재값 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시공사업단과 조합이 갈등을 빚었다.
국가대표사업단은 지난 2월22일 조합에 3.3㎡당 공사비를 661만2천 원으로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조합은 2020년 7월 체결한 공사도급계약서를 준수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공사도급계약서에 따르면 착공 이후 물가변동에 관한 조정은 없고 소비자물가지수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하는 건설공사비지수 가운데 낮은 변동률을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조합은 2020년 7월 이후 2023년 1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는 10.51%, 건설공사비지수는 25.99% 상승한 점을 고려해 낮은 변동률을 적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국가대표사업단은 제시한 공사비 변동폭을 고수했고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조합은 시공사 해지를 결정했다.
산성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해지라는 초강수를 두며 새 시공사 찾기에 나섰지만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공사비 문제로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거나 공사비 인상을 두고 갈등을 겪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은 3.3㎡당 공사비 600만 원 안쪽에서 사업을 맡아줄 시공사를 찾고 있다. 다만 최근 공사비가 가파르게 올랐고 부동산 경기 악화에 시공사들이 사업성을 철저히 따지며 입찰에 신중히 나서는 분위기라 산성구역 재개발사업을 향한 관심이 떨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적극적으로 물밑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도시정비사업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시공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수준으로 어려워졌다.
도시정비 조합들이 시공사 선정에 잇따라 실패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고 공사비 인상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수주전이 치열했던 상황과 대조적이다.
도시정비 수주 경쟁이 치열하던 2021년 12월 GS건설 컨소시엄(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이 서울 신림1구역 재개발사업에 공사비 3.3㎡당 487만 원을 제시해 따낸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서울권 정비사업의 3.3㎡당 최소 공사비가 500만 원이 넘었던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이란 말이 나왔다.
하지만 2020부터 2022년까지 대형건설사들이 해마다 도시정비 신규수주 최고기록을 갈아치워 든든히 수주잔고를 확보했고 주택경기가 악화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3.3㎡ 공사비 700만 원 이상을 제시해도 시공사를 구하지 못한 사업지가 나오고 있다.
영등포구 문래동 남성아파트는 2022년 6월부터 시공사 선정에 나서 3.3㎡당 공사비를 525만 원에서 700만 원까지 올렸지만 5차례나 유찰됐고 아직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했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강남, 용산, 여의도 등에서 랜드마크를 짓기 위해 최소 수익으로 사업을 끌고 가는 사례도 간혹 있다”면서도 “산성구역을 두고 3.3㎡당 공사비 600만 원 안쪽에서 시공사를 찾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