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유가 하락에 영향을 받아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현금배당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가스공사 유가 하락으로 올해 적자 불가피, 현금배당 쉽지 않아

▲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8일 “가스공사의 2분기 실적은 해외사업 기여도가 크게 감소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 하반기에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전력수요가 감소해 가스공사가 발전사에 판매하는 액화천연가스(LNG)의 판매량이 감소한 점도 가스공사의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유 연구원은 “가스 판매량이 계속 부진하면 4분기에 운전자본(자본 가운데 기업운영에 필요한 자본)이 감소해 별도 영업이익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스공사가 3분기에 영업손실을 이어가 올해 현금배당을 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4월 급락한 국제유가가 3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하반기까지 해외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가스공사는 3분기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현금배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스공사는 2분기에 매출 4조1천억 원, 영업손실 967억 원, 순손실 5천억 원을 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 줄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보며 적자로 돌아섰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며 액화천연가스 판매가격이 하락하고 도시가스와 발전용 수요가 부진해 판매량이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았다. 

유가 하락에 따라 해외사업에서는 대규모 손상차손(자산가치 하락을 손실로 반영)이 발생했다.

호주의 GLNG에서 3387억 원, 프랠류드(Prelude)에서 816억 원, 이라크 바드라에서 154억 원 등 2분기에만 모두 4357억 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황 연구원은 “가스공사의 2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라며 “국제유가 하락, 이라크 프로젝트 매출 감소, 호주 프렐류드의 생산 차질이 겹치며 영업손실을 봤고 여기에 자산가치 재평가가 이뤄지며 호주 GLNG에서 자산상각이 발생해 순손실을 봤다”고 분석했다. 

가스공사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4조1850억 원, 영업이익 1128억 원을 낼 것으로 황 연구원은 전망했다. 2019년보다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15.5% 감소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