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전라남도 나주 열병합발전소의 정상가동을 위해 민관협력 거버넌스위원회를 설득하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열병합발전소 정상가동까지는 기존에 구축한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 설비를 액화천연가스(LNG) 방식으로 바꾸는 데 따른 손실비용을 어떻게 나누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나주발전소 손실보전 분담합의 이끌어낼까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8일 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황 사장은 열병합발전소 발전방식 변경에 따른 손실보전 관련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최근 민관협력 거버넌스위원회에 참여한 나주시 지역사회 관계자들과 잇달아 면담을 진행했다.

황 사장은 4월23일과 27일에 걸쳐 강인규 나주시장과 나주열병합발전소 쓰레기연료 사용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대표단을 만나 발전방식 변경에 따른 손실액 산정방안, 주민 수용성 조사 진행 등에 관해 협조를 요청했다.

황 사장은 지역사회의 요구에 따라 열병합발전소 방식을 기존 고형폐기물에서 액화천연가스로 변경하는 데 따른 손실을 지역난방공사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분담하기 한 합의가 이뤄진 1월 이후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손실보전 관련한 논의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1월에 구성된 민관협력 거버넌스위원회 산하 손실보전방안 실무위원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3차례 연기되다가 4월 초가 돼서야 첫 회의가 열렸다.

발전방식 변경에 따른 지역난방공사의 손실을 산업통상자원부, 전라남도, 나주시 등 사이에서 분담하기로 했지만 손실비용 예상치가 상당하기 때문에 분담액을 나누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열병합발전소의 연료를 액화천연가스로 전환한다면 손실비용 5천억 원가량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항목 별로는 발전소 매몰비용 1500억 원, 광주지역 고형폐기물 반입 철회에 따른 배상액 2500억 원, 운영손실액 500억 원 등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 논의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손실보전방안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지역난방공사는 2017년 12월 고형폐기물 방식의 열병합발전소를 완공했지만 지역주민 등이 환경문제와 건강침해를 이유로 반대하면서 2년째 가동을 하지 못했다. 

이에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라남도, 나주시, 나주열병합발전소 쓰레기연료 사용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참여하는 민관협력 거버넌스위원회를 구성해 열병합발전소 가동 준비 절차에 관한 합의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열병합발전소의 환경영향평가를 7일 마치고 민관협력 거버넌스위원회에 제출할 보고서 작성에 들어갔다.

이번 환경영향평가는 열병합발전소의 발전방식을 변경할지를 최종 결정하는 주민 수용성 조사의 근거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지역난방공사는 환경영향조사 최종 보고서를 6월 말 환경영향조사 전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7월 초에 민관협력 거버넌스위원회에 최종 제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지역 내 고형폐기물 연료 사용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아 주민 수용성 조사를 진행하면 발전소의 연료를 액화천연가스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높을 것으로 바라봤다.

이에 따라 민관협력 거버넌스위원회를 통해 발전방식 교체로 발생할 손실을 보전할 방안이 주민 수용성 조사 시작 전에 먼저 결정되기를 원하고 있다.

황 사장은 “민관협력 거버넌스위원회를 통한 가동 절차에 관한 합의는 이해당사와와 정부, 지자체 등이 참여한 대화와 타협의 문제해결 사례인 만큼 주민 수용성 조사까지 원만하게 이어져 지역사회 문제해결의 모범사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