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창화, 열요금 인상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 봐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8월 열요금 3.79% 인상 결정으로 3분기부터 영업이익 반등의 기회를 얻게 됐다.

2020년부터는 다시 배당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열 판매량은 2018년 2분기보다 12.2% 오르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내림세까지 더해져 지역난방공사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이미 많은 투자비용이 들어간 나주 SRF열병합발전소를 정상적으로 가동해 손실을 줄이도록 힘을 쏟았다.

나주 고형폐기물연료(SRF) 열병합발전소는 쓰레기와 폐비닐 등을 연료로 열과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다.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가동에 따르는 손실을 보전할 수 있도록 지역난방공사, 산업부, 지지체가 함께 방안을 찾기로 큰 방향을 결정하면서 지역난방공사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 황창화, 노무현 정부의 정치적 인연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지역난방공사 맡아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2018년 10월1일 지역난방공사 사장에 올랐다.

노무현 정부에서 활동했던 만큼 문재인 정부와 정치적 연관성이 깊다. 에너지 전환정책 등 지금 정부의 정책기조에 적합한 인물로도 볼 수 있다.

1998년 5월 임채정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계에 입문해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2004년 9월 이해찬 국무총리 정무2비서관, 2006년 5월 한명숙 국무총리 정무수석, 2012년 8월 국회도서관장 등을 거쳤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는 에너지부문과 관련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8년 12월7일 국회에서 “황창화 사장은 능력과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지역난방공사를 둘러싼 에너지 전환정책 등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18년 12월 백석역 사고 때도 취임한 지 2개월밖에 안됐지만 직접 전면에 나서 사고를 해명하고 대응책을 내놓는 등 적극적 태도를 보였다.

◆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취임 이후 주가 내림세 면치 못해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이 취임한 2018년 10월1일부터 2019년 8월 말까지 지역난방공사 주가는 대체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난방공사 주가는 2018년 10월1일 6만4천 원에서 2019년 8월19일 5만600원으로 20.9% 낮아졌다.

지역난방공사는 2018년 적자로 돌아섰다.

2010년 상장된 뒤로 해마다 30~40% 수준의 배당성향을 보이며 고배당 주식으로 꼽혔지만 2018년도에 처음으로 배당도 하지 못하게 됐다.

2016년도 이익배당의 배당성향은 34.7%, 2017년도 이익배당의 배당성향은 46.7%였다.

2018년에 2265억 원 적자를 봤다. 그 전년도보다 순이익이 2964억 원 줄어들었는데 그 가운데 나주 SRF열병합발전소를 가동하지 못해서 본 손실이 2467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나주 SRF열병합발전소에서만 자산손상 2419억 원, SRF연료손상 48억 원이 발생했다.

지역난방공사는 2017년 열요금 인하 이후로 2019년 상반기까지 원가와 비교해 열요금이 그만큼 높아지지 않아 열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이 부진하기도 했다.

특히 LNG 가격이 많이 올라 열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줄어들었다.

지역난방공사는 1분기 열부문 영업이익이 123억 원으로 2018년 1분기보다 65% 감소했다.

연간 실적에서 중요한 지표인 1분기 열부문 영업이익은 2016년~2019년까지 매년 절반가량 줄어드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1분기 열부문 영업이익은 2016년 1분기 1244억 원, 2017년 1분기 568억 원, 2018년 1분기 351억 원, 2019년 1분기 123억 원 등이다.

◆ 지역난방공사 주가, 나주 고형폐기물연료(SRF) 열병합발전소 가동 문제에 좌지우지

지역난방공사 주가는 1월14일 5만5200원까지 낮아졌다가 3월14일 6만4200원까지 올랐다.

민관협력 거버넌스에서 3월26일 회의 때 주민대표의 동의까지 얻어 나주 발전소를 가동할 가능성이 매우 커지던 때였다.

그러나 학부모들이 자녀 등교 거부 등 격렬하게 반대하자 주민대표 측에서 합의를 번복했고 다시 나주 발전소 가동은 멀어졌다.

주가는 5월30일 5만1500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다 민관협력 거버넌스 6월27일 회의 때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3개월 시험가동을 하고 주민 수용성 조사의 결과에 따라 연료를 SRF가 아닌 LNG로 바꿀 것을 조건으로 나주발전소를 가동하기로 했다.

당시 주가는 6월11일까지 5만4700원으로 소폭 반등하다가 합의문이 나온 다음 날인 6월28일 5만2100원으로 다시 하락했다.

연료를 LNG로 바꿨을 때 지역난방공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문제가 됐다.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결국 7월5일 이사회 결정으로 합의문을 보류하고 그 이유를 7월17일 발표했다.

주가는 7월19일 5만5300원까지 올라갔다.

지역난방공사 이사들은 연료를 LNG로 바꿨을 때 손실 보전방안이 민관협력 거버넌스의 합의서에 담겨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관협력 거버넌스는 9월26일 회의에서 나주 발전소 기본합의안에 최종적으로 의견을 모았다. 지역난방공사, 산업통상자원부, 전라남도, 나주시가 별도 논의로 지역난방공사의 손실 보전방안을 마련한다는 내용도 합의문에 포함됐다.

나주 SRF열병합발전소는 2017년 12월에 다 지어졌지만 주민들이 환경문제와 건강침해를 이유로 가동을 반대하고 연료를 LNG(액화천연가스)로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어 계속 가동하지 못하고 있었다.

◆ 황창화,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등 현안 놓고 대화와 소통 끌어내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대화와 소통을 통해 경영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문제를 해결할 때도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가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와도 정치적 인연이 깊어 이러한 정치력을 바탕으로 1월부터 지역난방공사, 산업통상자원부, 전라남도와 나주시 등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체인 민관협력 거버넌스의 출범을 끌어냈다.

나주 SRF열병합발전소는 법적으로는 지금 당장 가동해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황창화 사장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나주 SRF열병합발전소를 지역주민의 요구에 맞게 운영하려면 손실 보전방안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서도 황 사장은 꾸준한 설득을 통해 지역난방공사, 산업부, 전라남도, 나주시 등 4자 협의를 끌어 내 손실 보전방안의 발판을 마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