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중소 협력회사 및 국민과 ‘함께’, ‘지속적으로 더 멀리’ 가기 위해 어떤 길을 제시할까?
정 부회장은 상생의 경영철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경영인이란 평가와 함께 노브랜드, 이마트24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골목상권의 ‘밥그릇’을 뺏는다는 비판도 동시에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신세계그룹의 상징적 '안마당'으로 꼽히는 서울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을 찾았다. 단순히 방문에 그치지 않고 경제 관련 핵심 참모들과 함께 '공정'한 경제를 화두로 내건 전략회의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 경제는 이제 ‘빨리’가 아니라 ‘함께’ 가야 하고 ‘지속적으로 더 멀리’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경제가 빨리 발전했지만 그만큼 공정이라는 가치를 잃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전략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가 발표자로서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대통령의 별마당 도서관 방문을 내심 크게 반기면서도 발언을 가볍게 들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별마당 도서관은 정 부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 조성한 곳이다. 코엑스로 고객을 불러모으는 효과를 일으키며 정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빛을 냈다는 말도 나왔다.
이날 회의에 신세계그룹의 상생협력 사례의 발표자로 나선 이갑수 사장은 정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 사장은 협력회사인 대한웰빙은박 안희규 대표와 함께 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 사장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이마트가 납품단가를 조정해준 사례와 전통시장과 유통 대기업의 상생모델 사례 등을 놓고 문 대통령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 정재계 인사 앞에서 경험과 소감을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정부 요청으로 이 사장이 공정경제 전략회의에 참석해 토크쇼 방식으로 경험과 소감을 공유했다”며 “이마트가 전통시장 등과 함께 발전하기 위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노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인 덕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이마트 등 대기업이 점포를 열어도 전통시장과 상생할 수 있다는 정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녹아든 사업이다.
신세계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 상품을 파는 매장에 어린이 놀이터, 장난감 도서관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춰 고객을 모으는 효과를 높여 전통시장과 상생하겠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올해 6월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에서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현재 5곳에서 30곳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사장이 문 대통령의 공정경제 전략회의에 참석해 이를 소개한 것은 정 부회장의 상생을 향한 경영철학이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상생은 정부와 유통업계 사이에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가치다. 최근 정부 기조는 상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이익을 함께 나누는 '협력이익 공유제'를 놓고 논의가 불붙은 상황이다.
유통업계는 거대자본을 갖춘 대기업과 중소기업, 1인기업들이 혼재되어 한 시장에서 뛰고 있다. 이 때문에 대기업은 서민들의 먹거리를 뺏는다는 비판을 피하기가 어려워 제아무리 상생을 외쳐도 진의를 의심받을 때가 많다.
정 부회장도 마찬가지다.
정 부회장은 2017년 말 이마트 직원식당 3곳의 운영을 계열사인 신세계푸드에서 중소기업인 엘에스씨푸드로 바꾸면서 상생경영을 실천했다. 이는 당시 홍보실도 모를 정도로 조용히 이뤄졌는데 문 대통령과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대표가 직접 발언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하지만 동시에 이마트는 이마트24 근처에 노브랜드 매장이 들어서면서 가맹점주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익을 내기 위해 이마트가 거느린 브랜드들이 상권을 나눠먹기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공정경제 전략회의가 별마당 도서관에서, 이 사장의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은 정 부회장의 상생이 빈말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 부회장은 김 전 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불확실한 경제도 문제지만 모바일쇼핑, 1인가구 증가 등 시장이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어 항상 절박한 위기를 품고 있다”면서도 “신세계그룹과 협력업체의 성장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소외계층까지 배려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사업모델과 시스템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성장과 상생을 모두 잡을 묘안을 낼 수 있을까. 그의 상생 의지는 실천을 통해 '진심'으로 남게 될까.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정 부회장은 상생의 경영철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경영인이란 평가와 함께 노브랜드, 이마트24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골목상권의 ‘밥그릇’을 뺏는다는 비판도 동시에 받고 있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신세계그룹의 상징적 '안마당'으로 꼽히는 서울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을 찾았다. 단순히 방문에 그치지 않고 경제 관련 핵심 참모들과 함께 '공정'한 경제를 화두로 내건 전략회의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 경제는 이제 ‘빨리’가 아니라 ‘함께’ 가야 하고 ‘지속적으로 더 멀리’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경제가 빨리 발전했지만 그만큼 공정이라는 가치를 잃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전략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가 발표자로서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대통령의 별마당 도서관 방문을 내심 크게 반기면서도 발언을 가볍게 들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별마당 도서관은 정 부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 조성한 곳이다. 코엑스로 고객을 불러모으는 효과를 일으키며 정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빛을 냈다는 말도 나왔다.
이날 회의에 신세계그룹의 상생협력 사례의 발표자로 나선 이갑수 사장은 정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 사장은 협력회사인 대한웰빙은박 안희규 대표와 함께 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 사장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이마트가 납품단가를 조정해준 사례와 전통시장과 유통 대기업의 상생모델 사례 등을 놓고 문 대통령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 정재계 인사 앞에서 경험과 소감을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정부 요청으로 이 사장이 공정경제 전략회의에 참석해 토크쇼 방식으로 경험과 소감을 공유했다”며 “이마트가 전통시장 등과 함께 발전하기 위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노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인 덕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이마트 등 대기업이 점포를 열어도 전통시장과 상생할 수 있다는 정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녹아든 사업이다.
신세계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 상품을 파는 매장에 어린이 놀이터, 장난감 도서관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춰 고객을 모으는 효과를 높여 전통시장과 상생하겠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올해 6월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에서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현재 5곳에서 30곳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이 사장이 문 대통령의 공정경제 전략회의에 참석해 이를 소개한 것은 정 부회장의 상생을 향한 경영철학이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상생은 정부와 유통업계 사이에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가치다. 최근 정부 기조는 상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이익을 함께 나누는 '협력이익 공유제'를 놓고 논의가 불붙은 상황이다.
유통업계는 거대자본을 갖춘 대기업과 중소기업, 1인기업들이 혼재되어 한 시장에서 뛰고 있다. 이 때문에 대기업은 서민들의 먹거리를 뺏는다는 비판을 피하기가 어려워 제아무리 상생을 외쳐도 진의를 의심받을 때가 많다.
정 부회장도 마찬가지다.
정 부회장은 2017년 말 이마트 직원식당 3곳의 운영을 계열사인 신세계푸드에서 중소기업인 엘에스씨푸드로 바꾸면서 상생경영을 실천했다. 이는 당시 홍보실도 모를 정도로 조용히 이뤄졌는데 문 대통령과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대표가 직접 발언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하지만 동시에 이마트는 이마트24 근처에 노브랜드 매장이 들어서면서 가맹점주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익을 내기 위해 이마트가 거느린 브랜드들이 상권을 나눠먹기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공정경제 전략회의가 별마당 도서관에서, 이 사장의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은 정 부회장의 상생이 빈말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 부회장은 김 전 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불확실한 경제도 문제지만 모바일쇼핑, 1인가구 증가 등 시장이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어 항상 절박한 위기를 품고 있다”면서도 “신세계그룹과 협력업체의 성장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소외계층까지 배려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사업모델과 시스템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성장과 상생을 모두 잡을 묘안을 낼 수 있을까. 그의 상생 의지는 실천을 통해 '진심'으로 남게 될까.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