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이부진, 호텔신라 '진짜' 전성기는 이제부터다](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807/20180730165056_113297.jpg)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2016년 3월11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열린 '호텔신라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 사장이 처음 대표이사에 오를 당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호텔신라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고 업계에서 이직 바람이 불기도 했다. 호텔신라가 삼성그룹에서 변두리에 머물렀지만 앞으로 이부진 사장이 맡아 크게 키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7년 반이 지났다. 이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오너 경영은 장단점이 뚜렷하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지만 견제장치가 없다는 점은 단점이다.
특히 임기 안에 큰 손실을 보지 않으려고 몸을 사리는 전문경영인과 달리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주저하지 않고 새 사업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힌다. 양날의 검인 셈이다.
이 사장에게 아직까지는 양날의 검은 좋은 방향으로만 쓰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는 이번에 분기 사상 최대 실적, 반기 사상 최대 실적, 면세(TR)부문과 호텔&레저부문 모두 양호한 성과를 내는 기록을 세웠다.
2분기 매출은 이전까지 분기 최고 매출보다 4.4% 많았고 영업이익은 이전까지 분기 최고 영업이익보다 20%나 많았다.
호텔신라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던 2014년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당시 연간 영업이익이 1400억 원에 이르렀고 주가 역시 10만 원대를 처음 돌파했다.
그러나 당시 국내 면세점업계 전체가 중국인 관광객으로 들썩이면서 호황을 맞았다는 점에서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다.
이번 실적은 다른 면세점기업들이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맥을 못 춘 사이 낸 성과라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1년 반 동안 사드보복이라는 한파를 견디면서 국내 면세점업계는 지각변동이라고 불릴 만한 큰 변화가 있었다. 1위 롯데면세점의 기세가 한 풀 꺾였고 3위 신세계면세점이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그 사이 호텔신라의 신라면세점은 2위 자리를 확실히 지키면서 내실도 다졌다. 특히 적자에도 해외시장을 끊임없이 두드린 결과 국내 면세점이 중국인 관광객에 따라 크게 흔들려도 해외 면세점에서 안정적 실적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호텔사업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신사업 신라스테이도 흑자를 내고 있고 서울신라호텔도 개보수 이후 5년이 지나면서 개보수 효과를 본격적으로 누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호텔신라를 놓고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9월 중추절, 10월 국경절, 11월 광군제 등으로 하반기 성장 둔화 우려는 사라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