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1분기에 국내에서 선전한 반면 해외에서 부진한 실적을 냈다.  

롯데쇼핑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3466억 원, 영업이익 1649억 원을 거뒀다고 11일 밝혔다.
 
롯데쇼핑 1분기 국내사업 선전, 사드보복 여파로 해외사업 부진

▲ 롯데백화점 본점.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6% 늘었다.

1분기에 순손실 99억 원을 봐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을 본 이유는 중국 롯데마트 매각 관련 직원 위로금 등 충당금이 발생하고 지난해 3분기 롯데지주 설립으로 지분법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롯데쇼핑은 설명했다.

국내 매출은 3조9788억 원, 해외 매출은 4059억 원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보다 국내 매출은 2.7% 증가했고 해외 매출은 33.3% 줄었다.

국내에서 소비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백화점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기존점 매출이 늘며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해외에서는 사드보복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중국에서 기존점 매출이 부진했다. 다만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사업의 성장세는 지속됐다.

1분기 국내 영업이익은 235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6% 늘었지만 해외에서 영업손실 672억 원이 발생하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국내 백화점사업에서 효율적 판관비 집행에 따라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할인점사업은 매출 부진과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해외 백화점은 중국 비용 최소화로 적자 폭이 소폭이나마 개선됐지만 동남아사업에서 기존점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할인점 역시 중국에서 적자폭이 확대됐고 동남아사업에서는 영업이익이 늘었다.

1분기 실적을 사업부별로 보면 백화점사업은 매출 8220억 원, 영업이익 143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2% 늘었고 영업이익은 25.6% 급증했다.

기존점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1.2% 늘었고 판관비는 줄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할인점사업에서 매출 1조5520억 원, 영업손실 440억 원을 냈다. 중국에서 부진으로 매출은 23.6% 줄었고 영업손실은 240억 원 확대됐다.

롯데하이마트는 매출 9530억 원, 영업이익 410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6.3% 늘었고 영업이익은 13.7% 증가했다.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세탁기 등 매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슈퍼는 매출은 4900억 원, 영업손실은 1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4.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점포 재단장으로 비용이 발생하고 미세먼지 등 기상 악화로 외출이 줄어든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은 해외패션과 생활가전이, 하이마트는 공기청정기와 프리미엄 가전 등이 좋은 실적을 냈다"며 "앞으로 중국의 롯데마트 매각이 잘 진행되고 선거와 외교 이슈 등으로 국내 소비에 긍정적 신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