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SK하이닉스에 '공장 매각' 대신 메모리 생산 협력 제안하나, 미국 전문지 "파트너 물색 중"

▲ 인텔이 미국 오하이오 공장에서 메모리반도체 생산에 협력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SK하이닉스도 잠재 협력사들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인텔의 오하이오 반도체 공장 예상 조감도. <인텔>

[비즈니스포스트] 인텔이 미국 오하이오 반도체 공장을 매각하는 대신 메모리반도체 기업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치 및 경제 전문지 세마포어는 23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인텔이 오하이오 공장을 함께 운영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마포어는 인텔이 미국에서 장기간 어려움을 겪어 온 오하이오 공장 가동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인텔이 SK하이닉스에 오하이오 공장 매각을 검토중이라는 한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인텔의 오하이오 부지 및 공장 인수를 추진하거나 결정한 사실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세마포어는 SK하이닉스가 공장을 인수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텔의 잠재적 협력사 가운데 하나로 고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세마포어를 통해 SK하이닉스와 인텔이 아직 공식적으로 협업 관련 논의를 시작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인텔이 오하이오 공장에 메모리반도체 협력사를 물색하는 방안도 아직 초기 논의 단계에 불과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2022년 인텔은 오하이오 반도체 공장을 착공하며 280억 달러(약 41조4천억 원)의 투자를 예고했다.

오하이오 공장은 인텔이 약 4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에 신설하는 공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25년으로 목표하고 있던 공장 가동 시기는 2030년으로 미뤄졌다.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의 적자 확대에 따른 재무 악화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인텔은 미국 트럼프 정부에 지분 약 10%를 제공하는 대신 보조금을 수령하는 형태로 지원을 받았다.

트럼프 정부가 미국 내 반도체 자급체제 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인텔의 설비 투자 확대가 중요한 정책적 과제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오하이오 공장에 메모리반도체 협력사를 확보해 D램과 낸드플래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을 생산하는 체계가 갖춰진다면 이러한 목표 달성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고성능 메모리반도체가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미국이 자체적으로 생산 시설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이 인텔 오하이오 공장을 활용한다면 신규 공장 설립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인텔과 협력해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면 미국 정부의 영향력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어 다소 신중해야 하는 선택지로 꼽힌다.

세마포어는 “SK하이닉스와 협력이 인텔의 반도체 생산을 앞당길 수 있다면 인텔의 가장 중요한 주주인 미국 정부를 만족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