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기업 정보기술(IT) 계열사들이 잇따라 클라우드 관리 IT서비스 공급자(MSP) 시장에 진출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높은 시장 성장성과 비교적 낮은 진입장벽이 기업 참여를 이끌고 있지만,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확보는 여전한 우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IT서비스 기업 속속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진출, 경쟁 심화에 수익성 확보가 관건

▲ 인천광역시 송도에 위치한 CJ올리브네트웍스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전경. < CJ올리브네트웍스 >


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 수요 증가에 힘입어 대기업 계열사들의 MSP 시장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MSP는 기업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설계, 구축, 운영을 종합 지원하는 ICT 서비스를 뜻한다.

CJ 그룹의 정보통신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4일 클라우드 MSP 사업을 본격 확장한다고 밝혔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달 아마존웹서비스(AWS) 데브옵스 컨설팅 컴피턴시 등 MSP 서비스 핵심 자격을 취득했고, 네이버클라우드 전문가 인증을 받는 등 기술을 확보했다. 회사는 앞으로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기업(CSP)과 협력하며 MSP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T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포괄적 협력을 선언한 뒤 MS ‘애저’를 활용한 MSP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IT서비스 기업 속속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진출, 경쟁 심화에 수익성 확보가 관건

▲ 통신사업자인 KT도 클라우드 관리형 IT서비스 공급자(MSP)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조직개편에서 MSP 사업 강화를 위한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 사업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앞서 MSP 시장에 진입한 삼성SDS, LGCNS, SKC&C 등 전통적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들도 MSP 분야를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MSP 시장은 매년 21.2% 성장해 2026년 100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시장도 2026년에 12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시장의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초기 투자비용과 미국 빅테크에 대한 클라우드서비스(CSP)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초기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내 대표 MSP 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은 최근 가파른 매출 성장세에도 흑자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IT서비스 기업들이 MSP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그룹 계열사의 클라우드 전환 수요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계열사들이 외부 업체보다 자사 계열사와 협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MSP 시장이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전문 MSP 기업 외에도 대기업 IT서비스 계열사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MSP 시장은 국내외 클라우드 수요 증가와 함께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경쟁 강도와 수익성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