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저금리 시기가 가시화됨에 따라 조선업종이 수주 감소, 선가 하락 등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14일 “9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 됐으며 시장금리는 물론 그보다 더 빨리 반응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금리하락은 발주하락과 신조선가 하락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IM증권 "조선업 수주 감소와 선가 하락 가능성, 저금리 가시화에 부담"

▲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시기가 가시화 됨에 따라 장기적으로 선박발주가 줄고 선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울산에 위치한 HD현대중공업의 조선소. < HD현대중공업 >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조선업황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통상 내구 연한이 25~30년인 선박투자에서 원금회수 기간은 8~12년으로, 파이낸싱을 통해 달러 자금을 조달하는 선주의 상환기간을 10년 정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 연구원은 “다행히 올해 남은 발주 전망은 아직 긍정적”이라며 “코로나19 이후의 비정상적 고금리가 발주 증가로 직접 이어지지 않았단 점도 향후 금리하락에 따른 발주 하락 가능성을 반박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LNG운반선 2차 발주와 관련해 기존 62척에서 10척을 추가하는 방안을 조선사들과 협의하고 있다. 머스크, 하팍로이드 등 대형 컨테이너 선사들도 최소 10척 이상의 컨테이너선 발주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선종별로 금리와 발주의 상관관계가 차이가 있어 모든 선종의 발주가 늘어나기는 어려운 것으로 예상됐다.

가스선(LNG운반선, LPG운반선, 암모니아운반선)의 수요는 금리 하락에 상대적으로 크게 반응하지 않지만, 전 세계 물동량을 반영하는 탱커와 컨테이너선 발주는 금리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최 연구원은 “일단 금리인하 국면에 들어선 이상 장기적으로 선박발주와 수주잔고가 감소하고 선가가 하락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게 됐다”며 “향후 3년 동안 실적이 약속됐다는 점에서 조선업은 여전히 다른 산업에 비해 매력적이지만 이제 거시경제 상황, 발주, 선종별 시황에 대해 다각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신재희 기자